김재철 사장이 19일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증인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당초 이날 출국해 20일 돌아오는 출장 일정이었지만 지난 18일 갑가기 일본 채류 기간을 늘리고 바로 미국 출장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철 사장은 일본에 머문 뒤 22일 바로 미국으로 향해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LA 등을 방문한 뒤 오는 28일 국내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김재철 MBC 사장을 만나 도피성 해외 출장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19일 김포공항을 찾았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오후 12시경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과 함께 브리핑을 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도연

김재철 사장의 이번 출장은 오는 22일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8일 환노위 국감 때도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환노위 소속 은수미, 장하나 의원은 이날 김재철 사장의 국감 출석 회피 의혹에 대해 직접 질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김포공항에 와서 김 사장을 기다렸다. MBC노조 조합원들과 취재진들도 김재철 사장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지만 김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항측에 확인한 결과 김재철 사장은 8시 40분이나 9시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오후 12시 5분 비행기 편을 취소하고 직접 자신이 티켓을 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노위는 지난 8일 김재철 사장이 불출석하자 여야 합의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오는 22일 국감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김재철 사장의 출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오전에 김재철 사장을 환송해 주려고 왔는데 미리 떠난 것 같다"면서 "오전 8시 40분이나 오전 9시 비행기로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현재 MBC에는 여러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방송 MBC를 자신의 것 인양 취급했던 김재철 사장은 국감이 무서워 도피성 출국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한 불법 행위를 책임지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수미 의원은 "2번이나 국감에 나서지 않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청문회를 반드시 열 것"이라고 밝히면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MBC 청문회를 열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환노위 소속 장하나 의원은 "여야 의원 합의에 의한 증인 채택도 무시하고 회피성 출국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하나 의원은 "김재철 사장이 오는 22일 증인출석을 하지 않는다면 MBC 청문회를 열 것"이라며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야당 측이 강행해서라도 국민 앞에 불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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