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의혹만 제기됐던 ‘트위터 알바’ 논란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공개적으로 잘 드러나진 않는데요. 최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십알단’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열띤 논쟁 중입니다. 소셜메트릭스 집계를 보면, 최근 한 달 사이 ‘십알단’ 관련 트윗만 3만 4,000건이 넘었습니다. ‘십알단’ 관련 논란은 나꼼수 방송 이후 집중됐습니다.

‘십알단’ 논쟁 가속화, "알바다" VS "아니다"

▲ 박사모에서 잘못 보내온 문자
‘십알단’은 ‘십자군 알바단’으로 불립니다. 나꼼수 방송을 보면, 종교인을 중심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상대후보를 헐뜯는 트윗을 기계적으로 리트윗해주는 트위터 사용자를 ‘십알단’으로 표현했습니다. 특정 종교인의 트윗이 집중적으로 리트윗 되는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십알단의 활동에 반대해 일시에 자동으로 차단해 주는 트위터 응용프로그램(트위터 웹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반면, 자칭 십알단 총수는 “자발적 애국 보수 트위터러”가 십알단이며, “자발적인 행동”임을 강조합니다. ‘십알단’이 ‘알바’인지 아닌지는 대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단정할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대선 기간 동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성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박사모, 사이버 전사 육성 중?

또, 시사주간지 <시사IN>은 박사모에서 진행한 사이버 전사 육성 교육현장을 ‘비밀취재’ 했습니다. 이번 주 가장 인기를 끈 트위터 이슈입니다. 연관 트윗만 5,072건이 넘었습니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박사모 사이버 전사대 특별대원’ 임명장까지 줍니다.

▲ 박사모카페 알림글

<시사IN>은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는 노년 남성에게 “친구 맺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좌빨들하고 싸우려고 하는 거예요”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시사IN] 박사모의 ‘사이버 전사’ 교육에 참여해보니 http://goo.gl/KZP94

▲ 사진출처: 시사IN

이렇게 조직된 사용자들이 트윗애드온즈를 비롯한 트위터 여론을 볼 수 있는 사이트에서 인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도 잘못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리트윗하고, 특정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타임라인에서 자주 봅니다. 선한 의도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여론 생태계를 오염시킨다는 비판을 면할 순 없습니다.

▲ 자료: 소셜메트릭스 분석

특이한 사실은, 소셜메트릭스를 이용해 분석해보니 트위터에서 <나꼼수>에 대한 부정여론이 특정 시기에 몰려 있다가 ‘십알단’을 공개한 뒤, 나꼼수를 비판하는 트윗 양도 줄었습니다. 우연한 일치일까요?

“고문기술자 지원하는 유신공주”

단일 트윗으로 두 번째로 뜨거운 이슈는 일본의 역사 왜곡 사죄를 촉구하는 트윗입니다. 트위터 사용자 @AndroidGame님이 올린 트윗입니다. 연관 트윗만 3,600여 건에 달합니다. 세 번째로 주목받은 것은 <박근혜 ‘고문기술자’ 선거유세 동행 사진 온라인서 회자>라는 한겨레 기사에 대한 반응입니다. ‘고문기술자’로 지목된 사람은 추재엽 양천구청장입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추재엽 양천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징역 3월, 위증·무고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추씨는 1980년대 국군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 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간첩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고문을 자행하고도 선거 과정에서 이를 부인하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추씨 선거운동을 지원했던 옛 사진이 공개되자,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것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하나요?”, “세상에, 고문기술자가 구청장이었다니”, “고문기술자 지원하는 유신 공주 박근혜”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채널A의 여론조사 바꿔치기…“잘못 방송, 사과”

네 번째 이슈로는 채널A의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바꿔치기입니다. 지난 12일 미디어스를 통해 보도된 내용인데요. 보도내용을 요약하면,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시사프로그램인 <이언경의 세상만사>에서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정반대로 제시하면서 대담을 진행하는 방송 사고를 낸 것입니다.

특히 대선후보 양자대결 추이를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박근혜 대 안철수, 박근혜 대 문재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반대로 표시했습니다. 박 후보가 양자대결에서도 밀리는데, 채널A의 화면엔 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방송된 것입니다. 채널A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수’라면서 사과계획을 밝혔습니다.

“저희 프로는 11일 '여의도 나우' 대담 진행 중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잘못 방송했습니다. 대선후보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앞섰음에도 제작진의 실수로 지지율을 거꾸로 방송했습니다. 해당 후보들과 시청자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채널A 사과방송 - http://goo.gl/ZuSf8)

트위터 “대체 누가 종북”

다섯 번째 이슈는 어제 한겨레의 <‘유신 개헌’ 안보 내세우더니… 박정희 정권, 북에 두 차례나 ‘사전 통보’> 기사입니다.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의 18일자 뉴스브리핑 <“한겨레 ‘박정희 北과 내통하면서 유신체체 구축 드러나’> 를 참고해주세요.

연관트윗은 1,41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산화 방지’를 명분으로 유신을 감행하면서 정작 북에 두 차례나 사전통보를 했다는 사실 때문일까요? 트위터에선 “대체 누가 종북인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나쁜 독재자”, “재미난 역사적 사실” 등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콘텐츠 제휴 :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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