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부터 KBS 차기 사장 공모가 시작된 가운데 KBS 양대 노조는 김인규 KBS 사장, 홍성규 방통위원, 길환영 KBS 부사장 등 차기 사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 가운데 6명을 '사장 부적격자'로 지목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격, 낙하산 사장의 진입을 막기 위해 앞으로 가능한 모든 투쟁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와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18일 차기 사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 가운데 김인규 KBS 사장, 홍성규 방통위원, 길환영 KBS 부사장, 권혁부 방통심의위원, 강동순 전 방송위원,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을 '부적격자'로 지목했다. 특히 강동순 전 방송위원의 경우, 노조 측에 'KBS 개혁안'까지 건네면서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 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의 낙하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서 특별다수제와 실질적인 사장추천위원회 논의를 거부하고 시간 끌기 전략으로 일관하는 한, 현 이사진을 낙하산 사장 임명에 복무하는 정권의 거수기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KBS이사회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양대 노조는 "5공부역ㆍ비리전력 이길영, 단란주점ㆍ골프접대 최양수, 최영묵 이사는 KBS 사장을 선임할 자격을 이미 잃어버렸다"며 "이사회부터 바꿔나가고, 부적격ㆍ낙하산 사장의 진입을 막기 위해 앞으로 가능한 모든 투쟁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 노조는 18일 오후 김인규 KBS 사장, 홍성규 방통위원, 길환영 KBS 부사장, 권혁부 방통심의위원, 강동순 전 방송위원,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 등 6명을 차기사장 부적격자로 지목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22일부터는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양대 노조는 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양대 노조를 비롯해 KBS 내 5개 노동조합은 지난 12일까지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투표 참여인원 대비 91.9%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된 바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경우, 오늘(18일)부터 이길영 이사장의 자택 앞 1인 시위에 들어간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이사들이 특별다수제와 내실있는 사추위 구성을 반대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권능이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KBS이사회가 '권능'을 주장할 만큼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정연주 사장을 해임시키고 지난 5년간 정권의 거수기 역할을 해놓고 이제와서 '권능'을 찾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석 본부장은 "5공부역 인사에 골프접대 받은 인사들이 KBS이사회에 몸 담으며 폼이나 잡으라고 이사회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다음주 경고파업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낙하산 사장 선임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훈 KBS노조위원장은 "이번만큼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사장을 뽑아달라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KBS이사들이 회의도 내팽개친 채 제주도에 가서 대기업에게 접대를 받는 추태를 보였다. 이길영 이사장을 비롯해 최양수, 최영묵 이사가 KBS를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물러나길 바란다"며 차기 사장 1순위로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전 KBS보도본부장)이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훈 위원장은 "차기 사장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인물은 본부장 시절 대기업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고, 결국 불신임 투표를 통해 물러나게 된 사람이다. 제2의 김재철 사장처럼 노조를 싹쓸이해야 한다는 보수세력을 등에 업은 인물"이라며 "관제, 편파방송으로 콘텐츠본부 조합원들로부터 80%가 넘는 불신임을 받은 길환영 부사장도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모두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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