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미디어스
KBS 차기 사장 공모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17일 KBS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특별다수제 등 낙하산 선임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S이사회는 12~13일 제주도 워크숍을 진행해 특별다수제, 청문회 등 사장선임 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으며 17일 임시이사회역시 사장 선임 제도에 대한 별 다른 소득 없이 회의가 끝났다.

KBS이사회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낙하산 선임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강력히 요구해 왔던 KBS양대 노조는 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의 사장선임절차 전면 보이콧'을 발표하기로 했다.

남철우 KBS 새 노조 홍보국장은 1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18일)부터 당장 사장공모가 시작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아직까지도 어떻게 사장을 선임할 것인지 방법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길영 체제의 이사회는 앞으로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불러들이기 위한 이사회에 불과하다고 규정하며 전면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모든 사장 선임 절차를 거부하며, 이길영/최양수/최영묵 이사에 대해 전면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7일 이사회에서 여야 이사들은 '정연주 KBS 사장 대법원 판결 후속조처'를 당일 논의할지 말지 여부를 놓고 2시간 넘게 논박을 벌였으나 여당 이사 7명 전원의 반대로 안건 상정 자체가 부결됐다.

앞서 12일, KBS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대법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처분 취소' 판결의 정신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정연주 전 사장이 15개월의 잔여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차기 사장으로 임명제청해야 한다며 '정연주 사장 대법원 판결 후속조처' 안건을 제출한 바 있다.

야당 추천인 조준상 이사는 1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4명의 이사들(야당 이사들)은 정연주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임명제청하게 되면 이 문제가 사장 선임 일정과 긴밀하게 맞물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 반드시 안건으로 상정해야 하고, 내일 공모하면서 '사장 선임 일정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공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다수 이사들이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여당 추천인 한진만 이사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연주 사장이 잔여임기를 반드시 채워야 하는 것인지 법적 판단을 물어본 다음에 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반드시 오늘 논의할 게 아니라 (안건 상정 시기를) 열어놓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4명의 이사들이 '오늘' 상정해야 한다고 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하며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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