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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정수장학회 비밀회동 변명으로 일관방문진 이사들 "김재철, 제대로된 사과 없이 발뺌…개탄스럽다"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10.17 08:00

김재철 MBC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해 정수장학회 측과의 비밀회동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방문진 이사들의 공분을 샀다. 김재철 사장은 이사회가 끝난 후 민영화 추진을 계속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영화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를 개선해 보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방문진은 정수장학회와 MBC의 비밀회동에 대한 MBC 측의 소명을 듣기위해 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방문진 측은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진숙 본부장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 김재철 MBC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MBC 지분 매각 문제가 대선 정국 주요 쟁점으로 떠올라 이날 기자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3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모습을 보고 방문진 관계자들은 "방문진 역사상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후 3시 40분에 시작된 이날 이사회는 당초 한 시간 정도 예정돼 있었으나 사안의 중대성이 큰 만큼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재철 사장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이사회 끝난 후 공식 브리핑에서 "의도와 달리 사회적 파장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 방문진과 협의없이 지배구조 논의한 것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향후 MBC 지배구조는 개선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김재철 사장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MBC 대주주인 방문진을 배제하고 정수장학회와 MBC 주식 상장 등을 논의한 것에 대한 이사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김재철 사장은 "당시 베트남 출장중이어서 자세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출장 갔다온 사이에 갑자기 진행이 빨리돼서 나도 당황하고 있다"고 변명했다. 권미혁 야당추천이사는 "방문진 지분률을 낮추는 문제에 대해 논의도 없이 추진한 이유는 뭐냐"고 계속 질의했지만 김재철 사장이 대답을 회피했다. 한겨레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MBC 측은 주식 상장 후 증자를 통해 방문진 지분률을 기존 70%에서 58%로 나누는 방향에 논의를 했다.

차기환 여당추천이사는 "경남 MBC를 합칠때에도 진통이 컸는데 민영화문제는 훨씬 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 "오해하기 좋은 방법으로 오해하기 좋은 시기에 했다는 것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강욱 야당추천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재철 사장은 민영화라는 단어를 회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면서 "단지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강욱 이사는 "여당 추천 이사들도 김재철 사장이 제대로된 사과를 하지 않고 발뺌으로 일관한 부분에 대해 개탄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재우 이사장이 사전에 민영화 부분에 대해 김재철 사장과 논의를 했었는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 됐다. 이사회가 끝난 직후 이사들은 김재우 이사장에게 "김재철 사장과 민영화 부분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나.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대화가 오간 것이냐"라고 묻자 김재우 이사장은 "한겨레 대화록을 보고 나도 불쾌했다"면서 "민영화에 대해서 사장과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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