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수, 최영묵 KBS 이사가 CJ측으로부터 단란주점,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이 <채널A> 단독 보도로 알려진 가운데, KBS 양대 노조는 두 이사들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채널A>는 <'방송공룡'의 수상한 접대> 리포트를 통해 최양수, 최영묵 이사가 제주도에서 10일 밤과 11일 아침에 걸쳐 CJ측으로부터 단란주점,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이를 '방송법 개정 로비'라고 지적한 바 있다.

▲ 12일 채널A보도 캡처

보도가 나오자 KBS이사회는 13일 입장을 발표해 "채널A와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은 KBS이사회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으며, 최양수ㆍ최영묵 이사 역시 입장을 내어 "방송학계 전문가 자격으로 (CJ주최)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며 "마치 KBS 이사인 우리 둘에게만 방송법 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로비를 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악의적이고 심각한 왜곡"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15일 성명을 발표해 KBS이사회를 향해 "비리ㆍ5공부역ㆍ학력위조 이사장에 단란주점, 골프접대 이사들이 무슨 자격으로 KBS 사장을 뽑는다는 말인가?"라고 물으며 "먼저 물의를 빚은 두 이사들부터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BS본부는 "아울러 애초부터 자격이 없었던 이길영 이사장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해주기 바란다"며 "그것이 공영방송을 위해 당신들이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공헌이다. 사장 선임은 그 다음에 진행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국민의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KBS의 이사는 공인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기업의 '스폰'으로 골프치고 단란주점 다닌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재벌 CJ한테 접대받은 것을 KBS이사 직무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가"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최양수 이사가 지난달 11일 '유료방송산업의 미래는 있는가' 세미나에 참석해 공영방송 KBS의 콘텐츠를 재벌 방송에 무료로 줘야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며 "애초부터 KBS이사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이번에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라고 꼬집었다.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도 15일 노보를 내어 "조합이 여러 경로로 취재한 결과 두 이사가 10일 이사회 회의조차 끝까지 참석하지 않고 중간에 이사회를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결단하라. KBS이사회도 엉터리 해명을 집어치우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이것만이 상처받은 KBS인들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만일 합당한 결단이 없을시 조합은 KBS이사회를 상대로 극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노조는 이어 "백보 양보해서 (최양수, 최영묵 이사의) 해명과 의도가 100%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사회 회의조차 내팽개치고 '단란주점 접대'를 받기 위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결국 보수언론의 먹이감이 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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