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분명한 언론관을 밝히라고 재차 요구했다.

MBC노조는 지난달 20일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 대선 후보에게 MBC 사태 해결과 후보들의 언론관에 대해 공개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응답하라 PD수첩'행사와 '언론민주주의 회복 서약식'에 참석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했다.

▲ 지난달 14일 박근혜 후보가 경향신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하기위해 이동하고 모습. ⓒ미디어스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25일 8개월째 불방 되고 있는 PD수첩 정상화를 기원하는 토크 콘서트 '응답하라 PD수첩' 행사에 참석해 MBC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 5일 서약식에는 박선숙 안철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해 "(언론 민주주의 회복과 언론 정상화 요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도 PD수첩 행사에 메시지를 보내 "공정언론회복, 낙하산 사장 퇴출, 해직 언론인 복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서약식에는 직접 참석해 "MB정권의 언론장악 실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MBC 노조는 9일 성명에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흔쾌히 답변을 보내왔다"며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박근혜 후보는 언론에 대한 정책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벌어진 언론 탄압을 바라보는 시각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박 후보가 분명한 언론관을 밝히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 하의 언론정책을 답습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는 공영언론을 국민들에게 정권의 입맛에 맞는 선별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군사 정부 시절의 언론관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는 지난 6월말 19대 국회 등원을 위해 여야가 합의한 내용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유력 대선 주자답게 언론 자유와 현재 언론장악 실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명확히 밝히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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