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익숙한 풍경입니다. 불과 1년 전에도 이런 사태에 이른 기억이 생생한데요. 2011 세계육상에 이어 2012년, 또 한번 가을의 대구는 대규모 체육행사 때문에 시끌벅적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와 장점, 효과가 있다고 하는 이런 스포츠 이벤트,-물론 그 효과에 대한 부분은 검증이 필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사소하게 보이는 "번거로움"이 있고, 이로 인한 피해도 함께한다는 사실, 좀 더 많이 아셔야 할 듯합니다.
전국체전에 얽힌 이런저런 "불편함"과 "번거로움", 그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대구FC"입니다. -지난해 육상대회로 인해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대구FC, "대구육상선수권 그리고 대구FC"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대구는 10월에 열리는 4경기 중 마지막인 28일 대전전을 제외하고 모두 원정 경기로 치르는 상황, 이 역시도 일정과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불편함이 많습니다. A매치 기간이라 경기가 하나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죠.
원정이 이어지는 이상한(?) 일정 외에도 더 미묘하고 애매한 문제는 바로 "연습 공간"에 대한 부분. 주경기장에 대한 연습이 불가능해지며 결국 주변 인근도시인 경주, 영천, 구미, 경산 등으로 향해야 합니다. 시민구단이라는 이름 아래, 시의 도움이나 협조, 지지를 받기보다 시의 여러 편의에 쉽게 희생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이는데요.
시민들에게, 그리고 대구스타디움에게 분명 큰 의미로 존재해야 할 최초의 "시민"구단, 대구FC에 대한 대접은 영 소홀합니다. 전국체전, 분명 국내 최대의 종합 스포츠 이벤트라는 점은 인정하겠습니다만, 그 기간인 일주일 정도만 활용해도 좋지 않았을는지. 그 준비나 여타의 여러 가지 고민들로 인해, 대안 없이 홈구장에 대한 사용을 번거롭게 만드는 것이 마냥 옳다고 할 수 있을지.
K리그에 대한 가치판단과 지역 시민구단에 대한 애정도가 너무 낮아 그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시의 행보를 보면, 지난해 육상부터 올해 전국체전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열정"을 보이는 것과 비교된다는 거죠.
야구장조차 노후함이 극에 달하도록 새로 짓지 못하는 도시에서 축구전용구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어 보입니다. K리그와 우리지역, 우리연고팀에 대한 배려, 그 리그에 대한 가치라는 측면은 아쉬움이 먼저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