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최불암씨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 탤런트 최불암씨가 캠프 합류 이후에도 여전히 KBS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공약을 만들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탤런트 최불암씨를 비롯해 이순재, 노주현씨 등을 합류시킨 바 있다.

행복추진위원회 산하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 이름을 올린 최불암씨는 캠프에 합류한 이후인 지난 4일에도 KBS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맡았으며, KBS는 8일 현재까지도 진행자 교체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특정 정치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인사의 경우) KBS 내부 규정상 당연히 시사프로그램을 맡을 수 없다. 그러나 진행자가 정치적 의사를 피력할 여지가 없는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교체를) 결정할 수 있다"며 "내부 규정상 교체하지 않아도 되지만 비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제작진들이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아직은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BS가 아직도 입장을 정하지 못함에 따라,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 진행은 오는 11일에도 최불암씨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KBS 새 노조는 8일 성명을 내어 "KBS '한국인의 밥상'이 여당 대선 캠프 인사의 홍보 무대인가? 이러고도 '대선 공정방송'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당장 진행자를 교체하라. 최소한 대선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교체하는 것이 순리"라고 요구했다.

또, 새 노조는 <한국인의 밥상>이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한식재단'으로부터 협찬금 4천 5백만원을 받아 지난달 27일과 10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한식'을 주제로 추석 특집 방송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부적절한 제작비 협찬'이라고 지적했다.

새 노조는 "지금까지 무려 769억원의 세금을 투입했음에도 거의 성과가 없는 대표적 부실사업인 한식재단의 실질적 주도자는 영부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새누리당 국회의원까지 '한식세계화사업은 혈세 수백억원만 낭비한 졸속ㆍ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런 곳에서 제작비를 받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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