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MBC 메인뉴스 보도 편향성을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MBC노조와 시민사회단체가 계속해서 MBC 보도의 편향성을 지적해 왔지만 MBC 대주주인 방문진이 이 같은 내용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방문진의 2011년도 MBC 경영평가 보고서 자료를 입수해서 검토한 결과 MBC 메인 뉴스의 공정성과 신뢰성 하락이 편파보도 논란의 원인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MBC 보도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지난 1월 30일부터 170일간의 파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시민사회단체들도 김재철 사장 임기 동안 같은 문제를 제기해 왔다.

▲ 방송문화진흥회 2011년 MBC 경영평가 보고서 37 페이지, 방문진은 메인뉴스의 공정성, 신뢰성이 하락했다고 보고서에 서술했다. - 한명숙 민주당 의원실 제공

방문진은 방문진 이사 3명으로 구성된 MBC 경영평가소위원회를 설치·운영했으며 소위원회는 방송, 경영, 재무·회계, 기술 각 분야의 외부전문가 4명을 위촉해 'MBC경영평가단'을 구성했다. 경영평가소위원회 위원장과 경영평가단장은 당시 8기 방문진 야당추천이사인 정상모 이사가 겸직했다. 평가 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2012년 6월말까지 8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지난 7월 11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심의·의결 됐다.

한명숙 의원은 “MBC 사측은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편파보도 논란으로 노조의 공정방송협의회(이하 공방협) 개최에 응한 이후 단 한 번도 개최하지 않았다”면서 “노조는 이것을 심각한 단협 위반으로 보고 파업에 돌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명숙 의원은 “김재철 사장이 10.26 재보궐 선거 편파방송 이후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이 후에도 한미FTA 편파보도, 내곡동 사저 보도누락, 김문수 경기도지사 119 통화사건 보도 누락 등 지속적인 축소·누락·왜곡 보도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공방협 거부 같은 단협 위반 때문에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는 주장을 사측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방문진 평가보고서에서 조차 MBC 편파보도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이번 보고서는 MBC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이 뉴스보도의 편파성을 인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명숙 의원은 “최근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논문 표절 논란 기사는 또 다른 편파보도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이는 방문진이 제대로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MBC 편파보도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방문진은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한 김재철 사장에 대한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김재철 사장을 8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사장은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한명숙 의원은 “김재철 사장은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해외 출장을 나가 출석을 거부했다”면서 “이는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다가오는 22일 국감자리에 김재철 사장을 다시 증인으로 불러내 MBC 사태에 대해 강력히 따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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