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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담화, 사과는 없고 협박만 난무"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기자회견…23일 대규모 촛불집회 예고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5.22 12:48

"닥치고 재협상하라!"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열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기자회견에서는 다소 '험한' 구호가 나붙었다. 그만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뜻이다.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2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규탄했다. ⓒ정은경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 발표된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규탄하기 위해 급히 조직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국민들의 격앙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부-국민 소통 부재 탓, 또 언론에 돌려"

박 처장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한미 FTA 비준을 협박하고 있다"며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괴담'이라고 표현한 것 또한 반성이나 사과의 뜻을 전혀 담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은 소통 부재의 책임을 또다시 언론에 전가하면서 KBS에는 특별감사를, MBC < PD수첩>에는 법적대응을, 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은 포털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소통 부재의 책임은 다름아닌 대통령의 비뚤어진 철학에 있다"고 지적했다.

"MB, 제 갈 길 가겠다면 국민들도 가던 길 간다"

반전 반자본주의 노동자운동단체 '다함께' 김하영 운영위원은 "이명박 대통령 담화에는 사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 갈 길 가겠다고 통보하는 것이 국민과의 소통 방법이냐"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현실 인식을 하지 못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면 국민들도 촛불 들고 가던 길을 당당히 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 또한 "대통령은 고시 강행을 위한 대국민적 명분을 쌓기 위해 담화를 한 것 같다. 사과는 어디에도 없고 오히려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국민들을 훈계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촛불문화제를 넘어서는 물리적 충돌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언론, '검역주권 회복' 보도 하려면 근거 밝혀야"

   
  ▲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운영위원장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정은경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운영위원장(민언련 공동대표)은 언론의 보도태도를 꼬집었다. 지난 20일 발표된 한미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검역주권 회복'이라고 보도하는데 그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검역주권이 회복됐다고 쓰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회복됐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사기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공동대표,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 축협 노조 김희봉 대전충남본부장,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운영위원장, '다함께' 김하영 운영위원을 비롯해 인터넷 까페 '정책반대시민연대' 회원들이 참석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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