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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16회 - 지워진 기억을 찾은 신민아, 연우진의 슬픈 결말을 예고한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2.10.05 13:29

4회를 남긴 <아랑사또전>은 본격적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감춰졌던 기억의 파편들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을 되찾기 시작하며 아랑의 분노는 더욱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랑과 주왈의 지워진 기억들이 되살아나며 홍련의 악행이 그들을 분노하게 한다는 사실은 남은 4회를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상제가 부여한 과제, 서림과 주왈 그리고 아랑과 은오

옥황상제가 서림에게 다시 생명을 부여하고 이승에 보내며 세 개의 달이 뜨기 전까지 그녀를 죽인 자를 죽여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이서림을 죽인 자가 홍련의 지시를 받아 사람을 죽여 왔던 주왈로 알고 있었지만, 그 마지막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극적인 변화가 쉼 없이 다가왔지만 나열식으로 이어진 이야기라는 점에서 극 자체의 재미는 떨어진 16회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중요했던 이야기들이 모두 드러났다는 점에서 16회는 무척이나 중요한 회였습니다.

특히 아랑과 은오가 옥황상제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어렴풋한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아랑과 은오가 이렇게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옥황상제의 계획일 것이라는 아랑의 추측은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주는 대사라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전날 자신을 찾아온 침모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나선 은오로 인해 산에 버려진 침모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품고 있던 명패를 통해 최대감의 몸종인 거덜을 잡아들이게 되며 은오와 최대감은 대립은 더욱 극단적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은오의 연락을 받고 밀양 관청으로 온 아버지 김응부 대감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과거를 알게 된 그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함으로 어머니의 가문이 몰락하고, 어렵게 살아남은 어머니가 최대감 집으로 간 사연. 이후 어머니 서씨의 행방을 기억하고 있던 이로 인해 최대감을 독살하려다 잡힌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홍련에게 의문을 품었던 은오로서는 왜 그렇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 알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은오가 어머니의 과거와 최대감의 악행,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모종의 인물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동안 주왈 역시 자신의 혼란스러움을 풀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전 부사의 여식인 서림과 자신이 어떤 관계였는지 궁금해 했던 주왈. 그런 주왈에게 홍련은 사실을 숨기고 주왈이 그녀를 죽였다고 이야기합니다. 번번이 살인의 기억을 지워놓는 홍련에 자신에게 왜 그랬냐고 되묻는 주왈은 이미 살인만 하던 기계가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홍련을 위해 일하는 기계가 아닌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에 마음 아파하는 인간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극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주왈의 운명은 슬플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기억을 조작하고 인간의 마음까지도 억압하던 홍련으로 인해 피폐해졌던 주왈이 아랑을 통해 비로소 인간 본연의 심성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 드라마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역시 그 안에 숨겨져 있으니 말입니다.

'가지고 싶은 욕망'을 빼앗겨 천상에서 도망친 무연. 그렇게 이승에서 자신이 가지고 싶은 모든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야 했던 무연. 그녀의 그 지독한 탐욕은 그렇게 가지고 싶은 별사의 몸인 아랑에게 집중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랑을 탐내는 홍련의 속셈을 알고 있는 주왈이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주왈의 도움 없이는 상제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왈의 역할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귀신들을 통해 최대감의 주변을 감시하던 중 홍련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 은오와 아랑은 그 장소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등장한 홍련을 보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아랑의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은오의 어머니인 서씨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와 이서림이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모두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주왈을 흠모했던 서림은 우연히 서씨와 주왈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들을 따라갑니다. 서씨를 막기 위해 손짓을 해보지만 비녀만 손에 잡을 수 있었던 서림은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무연이 서씨의 몸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목격한 서림은 그 끔찍한 장면이 두려울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무연을 막아내는 서씨와 그 새로운 몸에 들어가려는 무연의 싸움은 결국 의도하지 않은 죽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주왈이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흠모하는 마음으로 그곳까지 왔던 서림은 칼을 들고 주왈을 찌르려는 서씨를 막아섭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주왈을 죽이려는 서씨의 칼끝은 주왈이 아닌 서림의 몸에 꽂혔고, 그렇게 서림은 죽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악행을 모두 봤던 서림의 기억을 지워버린 홍련. 아랑이 왜 죽은 이후 생전의 기억을 모두 잃었는지가 설명되는 대목이었습니다. 혼을 옮겨 사는 무연의 비밀을 알고 있는 서림을 살려둬서는 안 되었고, 죽은 이의 영혼까지도 가져가버린 잔혹한 홍련으로 인해 아랑은 기억을 잃은 채 구천을 떠돌아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해낸 아랑과 어머니이기는 하지만 어머니가 아닌 홍련을 상대해야만 하는 은오의 모습은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탐내왔던 '가지고 싶은 욕망'의 근원인 불멸의 존재인 아랑을 앞에 둔 홍련이 과연 어떻게 될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천상에 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죽인 자를 찾아 응징해야만 하는데 가슴이 아픈 이유는 자신이 사랑했던 존재가 바로 주왈이라는 점입니다. 비록 주왈이 자신을 죽이지 않고 스스로 주왈을 지키기 위해 죽었지만 천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없애야만 하는 존재임이 분명하다는 사실은 이 지독한 사랑을 더욱 애달프게 합니다.

아랑을 안전하게 천상에 보내기 위해서 노력하던 은오는 그 마지막 끝에서 어머니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랑을 구해주기 위해서는 어머니인 서씨의 심장에 칼을 꽂아야만 하는 은오에게는 그 어떤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은오와 아랑이 모두 갈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남은 4회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킵니다. 갈등이 고조되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주왈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은 서림. 그리고 조작된 기억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야만 했던 주왈이 인간이 되어 할 수 있는 일은 자명하니 말입니다.

차가운 인조인간 같았던 주왈에게 따뜻한 심장을 전해준 아랑으로 인해 그는 슬픈 마무리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인간의 따뜻한 심장을 돌려받고 그 짧지만 행복했던 기억을 간직한 채 죽어가야만 하는 주왈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틋하게 만들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남은 4회 동안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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