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MBC 사장 ⓒMBC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엄중경고에도 불구하고 김재철 MBC 사장이 또 불출석했다.

방문진은 지난달 20일과 27일 이사회에 김재철 사장이 특별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자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난달 27일 경고장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3일 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에게 전화해 "나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사장은 4일 오전에 사유서를 보내 방문진 불출석 이유를 전했다.

김재철 사장은 사유서에서 "업무보고 총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본부장들과 총평가회를 갖고 그대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출석해 설명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7일 노사관계 정상화를 의견청취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임안이 발의된 후 신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김재철 사장은 "노조가 파업기간 제기한 의혹들은 회사특보를 통해 밝혔고 그 가운데 일부는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의혹도 해소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은 "신임이 확정된 상태에서 방문진 이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 청취를 원하면 11일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강욱 이사는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까지 아량을 베풀면서 김 사장을 기다릴 것이냐고 이사들에게 물었다지만 다들 묵묵부답이다"라고 비판했다. 해임안 처리에 대해 최강욱 이사는 "이렇게 안 나오는 것도 해임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이사들이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최강욱 이사는 "업무보고 총평에 사장이 불출석한 것은 김재철 사장이 최초"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사회 김재철 사장이 불출석함에 따라 의견청취와 업무보고 총평은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로 연기 됐으며 는 예능본부와 경영본부에 대한 업무보고만 진행됐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베트남 출장이 예정돼 있다. 이에 오는 8일 예정돼 있는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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