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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15회 - 이준기 신민아의 공공의 적, 최대감이 중요해진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2.10.04 11:01

밀양 신임사또 은오가 홍련의 지하실에 들어선 순간은 중요했습니다. 어머니와 마주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야기의 변화의 핵심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측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시작부터 지속적으로 은오가 기다렸던 어머니와의 재회는 <아랑사또전>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최대감을 응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아랑 죽음의 진실과 사라진 어머니를 찾는 은오의 만남은 결국 홍련이라는 인물에 집중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아랑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홍련과 은오의 어머니의 몸을 하고 있는 그녀는 결국 은오와 아랑이 찾는 마지막 존재이니 말입니다.

하늘나라의 선녀에서 인간이 되고 싶어 지상으로 내려온 무연. 자신의 만족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의 영을 빼앗아 오랜 시간 살아왔던 무연을 사이에 둔 관계는 흥미로웠습니다. 오빠인 무영과 신임 사또 은오, 불사의 몸을 가진 아랑이 오직 홍련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은 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아직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그들이 홍련에게 다가가는 상황은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모호하게 했습니다.

   
 
저승사자 무영은 한 번 망설였던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무연의 심장에 칼을 꽂으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저승사자가 인간의 몸을 하고 있는 무연을 해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이지만 상제에게 무술을 배우고, 그의 물건을 가지고 있는 은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어머니이지만 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 저승사자의 말과 홍련의 행동을 보면 그 말이 사실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그 모든 것은 어머니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은오는 혼란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그가 과연 어머니의 심장에 칼을 꽂을 수 있을지는 아직은 의문입니다.

은오가 방울을 찾아가 인간의 몸속에 들어선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 역시 이 믿기 힘든 현실이 사실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은오의 어머니가 3년 전 최대감 집에 들어서게 되었고, 최대감의 음식에 독을 타다 걸리게 된 것이 서씨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홍련의 모습이 서씨로 변한 채 살아가게 되었다는 점은 그 안에 홍련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홍련을 제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주왈이 아랑에게 건넨 '월하일기'입니다. 자신의 생존 모습인 이서림이 주왈을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적혀있는 이 일기는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왈이 이 일기를 읽고 다시 아랑에게 전해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서림이라는 존재감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왈은 그저 홍련을 위해 지정된 날짜에 선택된 여인을 죽이는 것 외에는 한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서림을 죽인 사실도 알지 못하는 주왈에게 이런 사실은 당혹스럽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반복적으로 살인을 하는 주왈의 기억을 지워버린 상황에서 그가 서림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홍련이 개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게 된 주왈이 과거 이서림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은 중요합니다. 그가 비록 잔인한 살인을 거듭해온 인물이기는 하지만 인간이었습니다. 주왈이 홍련보다는 인간이기를 선택하는 순간 그녀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비녀와 주왈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기 시작한 아랑은, 주왈이 사또의 어머니 서씨와 만나고 그녀를 데려가는 장면을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나아가 자신을 죽인 범인 역시 주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작가가 의도한 것은 홍련에게 복수하는 것이 아님을 15회에 분명하게 밝힌 듯합니다. 홍련이 수백 년간 인간의 영을 탐하며 온갖 나쁜 짓을 해왔다는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옥황상제 역시 문제의 홍련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최대감입니다.

최대감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입니다. 대대로 밀양에서 성공한 집. 그 집의 공통점은 그곳에 홍련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 모습으로 변하기는 하지만 그 안에 들어선 무연이 취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영을 받아 영생하면서 그 대가로 그곳의 대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권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권력을 주고 자신은 영생을 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 현실 속 정치판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주기적으로 바뀔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권력을 만들어내는 세력은 절대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게 수구언론이든 진보언론이든 말입니다. 권력을 만들어내는 주체는 국민임이 분명하지만 그런 국민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보이지 않는 세력들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대로라는 점에서 무연과 같은 존재로 다가옵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서 무연에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잔혹함을 보이는 최대감. 자신의 지병을 치유하고 마음에 가득한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무연의 청을 들어 잔인한 살인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는 우리가 익히 보고 있는 정치꾼들의 모습과 전혀 다를 게 없습니다.

아랑의 전설을 모티브로 삼아 <아랑사또전>을 만들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밀양아리랑'에 숨겨진 분노가 바로 이 드라마의 핵심 기제임이 15회가 되면서 비로소 발현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밀양의 부패한 존재들과 그로 인해 죽어야 했던 아랑. 그런 아랑이 복수를 하게 되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현실의 모습을 투영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대감으로 상징되는 부패한 권력과 이에 대항하는 은오와 아랑. 그들이 보여주는 복수극은 단순한 복수가 아닌 사회 정의에 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온갖 악행을 통해 권세를 누린 최대감은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는 2012년에도 존재하고 있고, 그런 그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바로 은오와 아랑을 통해 구현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남은 5회 동안 이 중요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마무리해나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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