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J씨에 대해 J씨 남편이 방송문화진흥회를 향해 2011년 9월경에 호텔에 같이 투숙했다고 주장하며 사실 관계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J씨 남편은 지난 7월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에게 관련 서한을 보낸 바 있다.

J씨 남편은 지난 25일 서한을 작성해 지난 26일 방문진 이사들 앞으로 보냈다. 지난 27일 방문진 이사들은 해당 서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었으나 김재철 사장이 출석하지 않아 논의되지는 않았다.

▲ 지난 7월 26일 민주통합당 윤관석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에게 김재철 사장이 무용가 J씨와 같은 호텔에 투숙한 증거를 보여주며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J씨 남편은 관련 서한에서 "김재철 사장이 전통문화를 널리 지원해 왔다고 한다면 공평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스스로 관심 있는 개인을 지원한 것이라면 김 사장 개인 비용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J씨 남편은 "일본에서는 여관업법 제 6조에 따라 숙박카드에 숙박인의 이름, 주소, 직업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고 위반 시 벌칙도 규정돼 있다"고 전제하면서 "2011년 9월 11일 일본 이와지 유메센케이 호텔 숙박 카드에 김재철 씨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뿐만 아니라 J씨 전화번호도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측은 숙박 인원이 남자 1명, 여자 1명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일본 여관업법에 따르면 이를 어길 경우 숙박업자들은 5천엔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거짓으로 기재한 자는 구류 또는 과태료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J씨 남편은 "J씨가 이와지 유메센케이에 머문 것은 저와의 전화통화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면서 2011년 9월 10일부터 13일 사이에 △김재철 사장과 J씨는 몇 시에 어느 항공편으로 일본에 입국했는지 △ 어느 호텔에 숙박 했느지 △언제 어느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돌아 갔느지 등에 대해 의혹을 밝혀 줄 것을 방문진에 요구했다.

J씨 남편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김재철 씨는 MBC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면서 “스스로 태도를 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MBC는 "상식적으로,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이들이 전화번호를 남기겠냐"면서 "숙박부에 전화번호를 남긴 것은 김사장이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화가 없어 J씨 전화기를 빌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일본에 간 이유에 대해서는 "대북 사업을 위해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강욱 방문진 야당추천이사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에게 대북사업 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 최강욱 이사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엉뚱한 자료를 보내서 다시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강욱 이사는 "대북 사업 자료를 요구한 것은 일본에서 숙박을 하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지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내라는 것이었다"면서 "MBC는 말도 안되는 자료를 보내왔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