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반대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시민방송 RTV(이사장 이효성, 스카이라이프 531·케이블 TV채널)는 식량무역의 위험성을 경고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이상한 식량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시민방송 RTV의 <영화, 날개를 달다 -제 52회 “이상한 식량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는 △패스트푸드 네이션(2006, 영국) △우리의 일용할 양식(2005, 오스트리아) △미트릭스(2003~2006, 미국) 등 대량식량 생산체계의 위험성을 다룬 세 편의 해외 영화를 소개한다.

▲ <영화, 날개를 달다> 중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 의 한 장면ⓒ 시민방송 RTV

지난 2006년, 영국에서 제작된 ‘패스트푸드 네이션’(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은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중심으로 △거대한 농장과 △대량생산체계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이주 노동의 문제가 톱니바퀴처럼 얽혀있는 문제들을 다각도로 보여주면서 거대 패스트푸드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낸다. 감독은 회사의 인기 햄버거 냉동 속재료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면서 원인 추적에 나선 사람들을 쫒아간다. 영화는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소비자, 사육되고 희생되는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비극의 전 과정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다음 소개작 ‘우리의 일용할 양식’(감독 니콜라스 게이어홀터)은 지난 2005년 오스트리아에서 제작되어 대량식량생산의 문제를 들춰내고 있다. 감독은 2년간의 촬영기간을 통해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기업식 농장 안에서 닭과 돼지 등의 동물들은 생명이 아닌 상품으로 태어나 사육되고 도살되는 과정을 그대로 담아낸다. 이 작품은 2005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해 2006년 에코시네마 아테네국제영화제 최우수상, 2006년 핫독스 캐나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가작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건강 위협하는 수많은 식량 무역 '고발' 영화들 소개

마지막 작품은 애니메이션 영화 <미트릭스>(2003~2006, 감독 루이스 폭스)다. 이 작품은 행복한 가족 농장에서 살아가던 돼지 ‘레오’가 자신을 찾아온 한 마리의 소 ‘무피우스’를 통해 자신이 가공된 공간인 미트릭스에서 살고 있으며, 실제로는 기업형 거대 농장에서 철저히 상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재기발랄하게 그린 이야기다.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은 해당 영화들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식량무역이 단순히 쇠고기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며, 현재 우리가 먹고 마시는 수많은 먹거리들이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방송 RTV에서 지난 2006년 4월부터 방영중인 <영화, 날개를 달다>는 국내외 우수한 독립영화들을 소개하는 전문 프로그램이다. 기존 방송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립영화를 위주로 소개하는 동시에, 주류 영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다루는 구성으로 진행중이다. 격주로 수요일 밤 11시에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영화-진실(KINO-PRAVDA)'이 기획·제작하고 시민방송 RTV가 제작지원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영화, 날개를 달다-제 52회 “이상한 식량의 세계로 초대합니다”>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 등을 통해 21일 밤 11시(재방: 23일 밤 10시 30분, 24일 오후 3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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