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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이사회, MBC 사태 해결 실마리 될까27일 김재철 사장, 정영하 노조위원장 불러 사실상 청문회 개최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09.27 06:20

   
▲ 김재철 MBC 사장 ⓒMBC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가 27일 김재철 MBC 사장과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을 출석시켜 의견청취를 듣는다. 사실상 청문회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이사회가 MBC 사태 해결에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강욱 방문진 야당추천 이사는 지난 25일 PD수첩 정상화를 기원하는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이번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강도 높은 추궁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최강욱 이사는 “(방문진 청문회를 통해 MBC 사태를)추석 전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진 이사회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정영하 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김재철 사장을 각각 불러 이야기를 듣는다. 김재철 사장에 대해서는 법인카드 사용 문제, 무용가 J씨에 대한 특혜 의혹,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보복성 인사조치, PD수첩작가 해고 사태, 고해상도 CCTV설치와 트로이컷 프로그램을 통한 불법사찰 의혹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강욱 이사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업무상 배임에 대해 집중 질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노조는 지난 170일 간의 파업 기간에 김재철 사장의 지난 2년간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법인카드를 지난 2년간 7억여 원을 썼다”면서 “법인카드 사용액, 휴일 법인카드 사용비율과 사용처, 사용내역 등이 전임 사장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재철 사장은 귀금속 구입이나 휴일 호텔 이용 등에 법인카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BC사측은 노조의 파업복귀 이후 파업참가자를 자신의 업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발령을 내는 등 대규모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현재 부당전보, 징계, 교육발령 등으로 기존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 구성원이 130명에 달한다. 보도국 인원이 56여명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파업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것도 이런 조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열린 지난 20일 MBC 제작진들이 방문진이 있는 율촌빌딩 앞에서 정상화를 요구하며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차기환 여당 추천 이사 그 앞으로 지나가고 있는 모습 ⓒMBC 노조

시사프로그램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MBC는 지난 7월 25일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해고 했다. 이에 시사교양작가 922명은 <PD수첩> 대체집필을 거부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2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PD수첩>은 몇 차례 불방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이처럼 8개월 동안 방송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5일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보는 <PD수첩> 정상화를 요구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불만제로> 역시 다음달 11일 방송을 재개하지만 기존에 MC를 맡았던 아나운서들은 배제됐다. 김철진 교양제작국장은 지난달 20일 정책발표회에서 “<불만제로>를 원래 편성시간대에 찾아오겠다”면서도 “기존 3명의 MC를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힌바 있다.

불법사찰 의혹도 제기됐다. MBC사측은 파업기간 중 보도국과 시사제작국 등 MBC 곳곳에 줌 기능이 포함된 고해상도 CCTV를 설치했다. 또 지난 5월 중순경 사전 고지 없이 사내망을 이용하는 컴퓨터에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메일, 메신저 대화내용, 블로그에 올린 글뿐 아니라 개인 금융·의료 정보 등을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심지어 라디오 청취자들이 선물을 받기 위해 보낸 개인정보도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측은 “트로이컷 프로그램은 외부 좀비 PC에 의한 해킹방지와 내부 전산망에서 유출되는 자료 보안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 MBC 노조가 지난 17일 여의도 MBC 남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까지 'MBC 정상화를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미디어스

한편 사측도 지난 26일 MBC특보를 통해 ‘MBC 노조가 방문진 의견 청취에서 밝혀야 할 것’이라며 6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사측은 △법인카드 내역 유출자를 밝힐 것 △노조비 사용 내역 공개 △170일 간의 파업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에 대한 책임 △무용가 J씨에 대한 사생활 추적과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책임 △정치적 중립 유지 어떻게 할 것인가 △중요한 사항을 80여명의 대의원으로 결정하는 게 공정한가 등으로 이번 청문회에서 노조가 성실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황당한 상황”이라며 “(사측은)기본이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언론사 기자는 취재원 보호를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면서 “(법인카드 내역 유출자를 공개하라는 것은)스스로 언론사임을 부정하는 질문”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사측은 계속해서 ‘불법’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소명’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노조비 사용내역 공개에 대해서는 이용마 홍보국장은 “노조는 일 년에 두 번씩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면서 “회계감사 내용을 노보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전했다. 또 “사측은 대의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들도 10여명의 임원들이 모여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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