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후보들이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와 현 정권의 언론장악을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현 상황에 대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문재인 후보는 공영방송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 조만간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5일 한국PD연합회와 MBC 구성작가 협의회는 8개월째 불방되고 있는 PD수첩 정상화를 기원하는 토크 콘서트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개최했다.

PD수첩은 지난 1월 30일 시작된 MBC 파업으로 인해 결방이 이어졌으며 파업 복귀 후에도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작가 6명을 해고해 방송이 제작되지 않고 있다. 시사교양작가 922명은 MBC의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해 PD수첩 대체 집필을 거부하고 있다.

▲ PD수첩 정상화를 요구하는 '응답하라 PD수첩' 토크 콘서트가 2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콘서트는 송일준 MBC PD와 방송인 김미화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콘서트에 직접 출연해 "PD수첩 작가 해고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미디어스

주최측은 사전에 유력 대선 후보 3인에게 토크쇼 초청장을 보냈다. 이에 안철수 교수는 직접 콘서트에 출연했으며 문재인 후보는 일정상 참가는 못했지만 도종환 의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근혜 후보는 지방 일정이 있어 참가하기 어렵다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후보는 "170일 파업이 끝난 후에 (MBC 상황이)나아지기를 바랐는데 사태가 더 악화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파업이 끝난 후에도 복귀하지 못한 분들이 120명이 넘고 PD 수첩 팀의 PD가 교체되고 작가들이 한꺼번에 계약 해지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오늘 같은 이런 자리를 통해 많은 분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목소리를 높인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PD수첩이 재개된다면 어떤 아이템을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방송을 하지 못했던 지난 8개월 동안 PD와 작가들이 어떻게 지내왔는지 다큐멘터리를 찍었으면 좋겠다"면서 "그 프로는 후배 언론인들에게 두고두고 교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여야간 국회 등원 합의에서 MBC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여야간 신의로 합의했다면 그대로 지켜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합의 과정을 지켜봤는데 안 지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는 "지난주 수요일(19일) 강을 건넜고 다리는 불살랐다"면서 대선 완주의지를 강조했다.

대선기획단 기획의원인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문재인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도 의원이 전한 메시지에서 문재인 후보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공영성 확보, 언론인 해직 등 부당한 인사 조치를 당한 양심적 언론인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직접 준비한 정책을 가지고 조만간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온당한 해고 사유가 없다"면서 "작가를 소모품으로 대하는 MBC 사측의 조치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는 "저와 민주통합당은 PD수첩 정상화와 작가 6명 전원복귀는 물론 공정언론회복, 낙하산 사장 퇴출, 해직 언론인 복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는 3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한명숙, 신경민 등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정연주 전 KBS 사장, 최강욱 방송문화진흥회 야당추천 이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PD수첩 정상화와 MBC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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