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서울시 종로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재우 방문진 이사가 옷을 만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단국대학교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표절 혐의의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한 가운데, 김재우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일동은 25일 성명을 내어 지난 8월 23일 학술단체협의회가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매우 심각한 수준의 표절'이라고 결론내린 것을 거론하며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자리에 연연하고 애걸하지 말고 즉시 퇴진하는 것이 국민 앞에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리사장, 공영방송 파괴사장을 감싸고 방조하는데만 급급한 방송문외한 김재우씨가 있어야 할 곳은 방문진이 아니라 고해소"라며 "김재우는 양심을 걸고 본인이 천명한 바와 같이 공영방송 MBC를 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직 뿐만 아니라 이사직에서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노욕이 지나치면 볼썽사나울 뿐"이라며 "습관성 거짓말병에 걸린 김재우씨가 처량하고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25일 성명을 통해 "논문 표절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김재우가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남은 물론, 방문진 이사직에서도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타인의 연구성과를 도용해 학위를 받은 자가 공영방송 이사장으로 앉아있는 것은 국민적 수치"라며 "김재우가 혹여라도 '본조사가 남았다' 운운하며 버티기를 시도한다면 더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만약 김재우가 자진사퇴를 거부한다면 여야 추천을 막론한 방문진 이사들은 애초 합의대로 즉시 불신임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공영방송 이사로 있는 자들이 마땅히 해야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단국대학교를 향해서도 "어제(24일) 불과 2시간 사이에 '표절이다, 아니다' 사이에서 입장이 오락가락하는 실로 '정치적 행태'를 보였다"며 "혹여 최장 120일에 이른다는 본조사를 핑계로 대선 이후로 최종결과 발표를 미루려는 꼼수를 부리려 한다면 단국대는 상아탑으로서 인정과 존중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노동조합도 24일 성명을 내어 "여야를 떠나 방문진 이사 8명 앞에서 때가 되면 물러나겠다고 큰소리를 친 당사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김재우 이사장 본인"이라며 "이제 두 말 말고 그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MBC노조는 방문진 이사진들을 향해서도 "여야라는 진영논리를 떠나 김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이제라도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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