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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통제 앞장선 최시중 위원장은 사퇴하라"광우병대책위 방통위 앞 기자회견…"구시대적 발상 버려야"
곽상아 기자 | 승인 2008.05.21 14:24

KBS 정연주 사장 사퇴 압력, 포털사이트 댓글 삭제 요청 등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위원회'(이하 광우병 대책회의)는 21일 집회를 열고 "언론을 통제하면 국민의 여론을 바꿀 수 있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버리라"며 "정부의 앞잡이 노릇을 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 광우병대책위는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비판 여론통제, 공영방송장악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곽상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1500여개 단체로 구성된 광우병대책위는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가 검역주권을 포기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으로 민심이 등을 돌리자 '방송 탓' '홍보 부족 탓'으로 돌리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여론 통제에 나섰다"며 "정부의 구태는 80년대 군사독재정권의 언론통제가 무색할 지경이다. 언론통제를 반복할수록 국민들은 더욱 더 정부를 불신하고 비판언론에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어리석은 언론통제 시도를 그만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전면 재협상'에 나서라"며 "비뚤어진 언론관으로 정부의 대 언론관계를 파행으로 이끈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신재민 문화부 차관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시중 위원장, 방송 독립 수호하겠다더니 정부 '앞잡이' 노릇"

   
  ▲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곽상아  
 
광우병대책회의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의 실정을 되돌아보지 않고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며 "최시중 위원장도 청문회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하더니 정작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방송에 대한 최시중 위원장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엉터리로 한 것은 정부인데 왜 KBS가 정부 편을 안 들고, MBC가 '괴담'을 유포했기 때문이라고 진실을 호도하느냐"며 "공영방송 장악 음모가 드러난 작금의 상황은 매우 긴급하다. 방통위의 잘못된 행보를 바로잡기 위해 떨쳐 일어나겠다"고 주장했다.

"언론통제와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언론현업단체 관계자와 네티즌도 참석해 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부와 최시중 방통위원장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규탄 발언에서 박성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언론중재위가 MBC <PD수첩>의 보도가 잘못됐다며 '보도문'이라는 희한한 직권결정을 내렸는데 MBC노조는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미국 쇠고기 전면 재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청와대 관계자는 MBC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의 의견이 많이 모이는 포털사이트에 전화해 톱기사에 일일이 간섭하고 있다"며 "신재민 문화부 차관은 공식 석상에서 경향·한겨레에 정부 광고를 안 준다는 말까지 하고 다닌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희용 기자협회 부회장은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 할때 이를 막아야할 방통위원장이 오히려 앞장서서 정부를 돕고 있다"며 "언론현업시민단체와 연대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정부와 방통위에 끝까지 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카페 '정책반대시위연대'의 운영자인 안누리씨는 "최시중 위원장은 미디어 다음 아고라, 다음 카페가 괴담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데 국민들이 정당하게 자신의 뜻을 전하는 게 도대체 뭐가 잘못됐냐"며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네티즌들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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