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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준비에 바쁜 방송사, MBC만 '태업 중'MBC “대선준비 없어”…KBS·SBS '후보 자질·정책 검증 박차'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09.21 13:19

18대 대선이 21일로 90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KBS, SBS와 달리 MBC는 대선방송을 위한 별도의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MBC 황용구 보도국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90일을 맞아 현재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MBC 사측 관계자도 “(대선보도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 MBC 노조가 지난 17일 여의도 MBC 남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까지 'MBC 정상화를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스

MBC 노조는 지난 17일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김재철 사장 퇴진 1천 만명 서명’을 받는 등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 13일 방송문화진흥회 야당추천이사들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MBC가 대선방송을 위한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최악을 달리고 있는 현 노사관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지금 MBC는 준 파업상황이다”라면서 “회사에서 공정보도 관련해 뭘 만들 의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노사간 단체협약을 잘 지키기만 해도 공정보도를 이룰 수 있지만 사측은 이를 지킬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KBS, 내부 공정보도체제 가동…'대선 후보자질검증 TF' 구성해 정준길 거짓말 밝혀내기도

반면 KBS는 노사합의 따른 대선 공정보도체제가 가동됐다. KBS는 대선후보 검증을 위한 취재팀을 구성하고, 보도 감시체제를 강화했다. 또 대선방송자문단을 구성해 방송보도에 대해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는다.

KBS는 대선 공정방송을 위해 김진석 해설위원실장을 단장으로 10년에서 20년차 경력을 가진 기자 6명으로 구성된 대선후보자질검증 TF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12일 KBS <뉴스9>에서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CCTV에 찍힌 사실을 보도해 정 전 공보위원이 자신의 차를 탔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사실상 해체됐던 탐사보도팀도 다시 만들어졌다. 탐사보도팀장은 이주형 기자가 맡았으며 4명의 기자가 팀에 합류했다.

또 대선공정방송위원회와 대선공정보도감시단을 설치해 KBS 보도에 대한 사후 견제에 나선다. 지난 10일 사측과 기존노조, 새 노조는 대선때까지 세 주체가 대선공정방송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대선공정방송위원회는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개최된다. 지난 5일 KBS기자협회가 자체적으로 꾸린 대선공정보도감시단은 취재, 촬영 기자 12명으로 구성됐다.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공정보도 감시단’에 대해 “지난 5일 공식 출범했으며 협회원인 취재, 촬영 기자 12명으로 구성됐다”면서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대선 보도를 면밀하게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BS는 지난 13일 김영석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대선방송자문단을 구성했다. 이 자문단은 법조계와 학계, 언론계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 지난 12일 KBS <뉴스9>가 보도한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 CCTV 화면 캡쳐

SBS, 한국매니페스토본부와 함께 대선 후보 정책검증

SBS도 대선보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BS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함께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예정이며 정치부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철훈 SBS보도국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SBS는 선거때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같이 정책검증을 해왔었다”면서 “이번에도 같이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철훈 보도국장은 “대선 후보들의 정책 검증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라며 “정치부에서도 정책검증 관련 팀을 구성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철훈 보도국장은 “추석연휴가 지난 후부터 대선까지 8시 뉴스를 통해 정책검증 시리즈로 방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철훈 보도국장은 외부자문단 구성에 대해 “편집회의에서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외부자문단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지 않다”며 “별도로 임명은 하지 않았지만 자문교수단이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함께 정책 검증 및 분석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훈 보도국장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선거 정책을 분석해 왔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된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후 감시 체제도 강화된다. 최호원 SBS 노조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모니터 활동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 윤곽은 다음 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MBC의 경우, 파업 종료 후 보도부문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 인원은 해고 3명을 비롯해 총 56명에 달한다. 파업 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 130명 가운데 보도부문의 미복귀자 숫자가 가장 많다. 이 같은 상황은 MBC 뉴스의 약화와도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C <뉴스데스크>시청률도 파업 이전에는 10%대를 유지했지만 현재는 6~7%에 불과해 SBS <8시뉴스>에도 뒤지는 상황이다.

박성호 MBC 기자회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MBC는) 대선보도를 제대로 수행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성호 기자회장은 "예전에는 정치부 경험이 많은 기자들을 파견 받아 정치부에 재배치했지만 현재는 정치부 인적구성은 파업 때 대체인력으로 뽑은 시용 기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현재 50명 이상의 기자들이 보도국 쫓겨난 상황"이라며 "이 사람들을 복귀시킬 의지도 없는데 어떻게 대선보도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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