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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12회 - 신민아 둘러싼 삼각관계 무색하게 하는 강문영의 탐욕[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2.09.21 10:45

귀신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삼각관계가 등장하며 <아랑사또전> 특유의 힘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이준기와 신민아의 사랑은 예고되어 있었고 그 사랑이 결코 아름답게 마무리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이유는 의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랑을 알게 되면서 슬픈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주왈, 죽음과 바꿀 수 있을까?

홍련이 숨어있는 최대감의 집 뒤에 위치한 사당 앞에 서게 된 은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극대화시켰습니다. 모든 사건의 주범이자 사라져야 하는 악귀를 앞에 둔 그 긴장감은 최고로 올라설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 긴장된 순간 등장한 주왈이 홍련과 은오의 만남을 무산시켰지만,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는 없고 슬픈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둘의 대결은 조만간 찾아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게 했습니다. <아랑사또전>이 흥미로운 것은 출연진들이 가지는 관계가 가져오는 재미일 것입니다.

   
 
홍련을 사이에 둔 주왈과 최대감. 은오와 아랑 사이에 낀 돌쇠와 방울. 은오와 서씨의 몸을 한 홍련. 아랑을 사이에 둔 은오와 주왈의 삼각관계. 아랑의 몸을 탐내는 홍련. 저승사자 무영과 천상에서 쫓겨나 홍련이 된 무연의 관계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는 곧 <아랑사또전>의 힘이자 재미의 원천입니다.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구축되고 펼쳐지느냐가 중요한 화두이자 재미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회 차를 거듭하며 인물들 간의 관계는 흥미롭습니다. 이서림의 과거가 드러나고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감성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며 은오와 주왈 사이에 아랑이 아닌, 이서림이 존재하게 되며 강력한 삼각관계가 구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왈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기억해내기 힘들었던 아랑은 자신이 적었던 '월하일기'를 읽으며 자신의 감정이 주왈에 향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우연하게 본 주왈에 반한 서림이 먼저 청해 청혼을 한 것을 자신의 기억이 아닌 '월하일기'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미처 알지 못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들어서며 아랑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은오가 그런 아랑을 바라보며 착잡한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이 아랑을 진정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랑 역시 은오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조만간 지상에서 사라져야만 하기에 사랑하는 은오와 거리를 두려는 아랑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더욱 힘겹기만 합니다.

생전의 자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주왈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몸의 신호가 잘못된 것이라 여겼던 아랑에게 이 사실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생전에 적었던 일기 속의 자신은 분명 주왈을 좋아하고 있음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물론 아랑이 느끼는 몸의 긴장은 자신을 죽인 사람이 다름 아닌 주왈이기에 비롯됐다는 사실은 극적인 순간 특별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주왈은 홍련에 의해 자신에게 청혼을 한 그녀를 제물로 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굴도 보지 않고 그저 자신의 반지가 알려주는 신호대로 서림을 죽인 주왈은 자신 앞에 나타난 아랑을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자신이 죽인 서림이 바로 아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가 느끼는 절망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홍련이 아랑을 죽이지 않고 거두려는 이유가 죽을 수 없는 몸을 가진 그녀의 몸속에 들어서 영원히 살겠다는 의미였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존재를 자신의 것으로 취하려는 홍련에게 불안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랑을 사이에 둔 기묘한 삼각관계는 은오와의 대립만이 아니라 자신이 모시는 홍련과의 관계 속에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홍련을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아랑.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홍련을 지켜야 했던 주왈. 그런 주왈이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던 아랑. 그런 아랑을 탐하는 홍련을 바라보며 주왈이 마지막까지 충성심을 이어갈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처음 느낀, 그리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사랑을 위해 주왈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곧 그녀의 행복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주왈의 사랑은 시작부터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거리를 떠돌던 어린 시절 홍련을 만나면서 불거진 이 모진 운명은 자신의 편안한 삶을 위해 무고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내야만 했다는 점에서 거스를 수 없는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홍련과 달리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던 주왈이 모든 것을 버리고 홍련과 같은 삶을 추종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홍련에게는 또 다른 적을 만들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보름달이 뜬 저녁 주왈이 품고 있는 마음을 정리하라며 아랑을 죽이라 명하는 홍련. 어차피 죽여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아랑을 죽이는 이유는 이런 행위를 통해 주왈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감정을 버리라는 의미였습니다. 아랑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서 홍련이 준 칼로 아랑의 가슴을 찌르려던 주왈. 굳게 다짐을 하고 망설임 없이 칼을 심장으로 가져갔지만 주왈은 칼이 아닌 손으로 아랑의 얼굴을 만질 뿐입니다.

어차피 살아나는 존재임을 알면서도 차마 죽일 수 없는 주왈의 변화는 홍련이 말하듯 사랑이라는 감정에 휩싸여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런 사랑이 결국 홍련의 목적을 파괴하게 한다는 점에서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최대감을 압박하는 홍련에 대해 불만이 고조되어 있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거당하는 주왈. 그들이 그렇게 두려움에 모시던 홍련에 반기를 들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랑에게 직접 사랑을 고백한 은오와 그런 그의 마음을 받아 줄 수 없는 아랑의 현실. 사랑은 하지만 그런 사랑을 그대로 받아줄 수 없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아랑에게 은오의 마음은 힘겹기만 합니다. 서림이었던 시절 마음에 품었던 주왈과 아랑 시절 마음속에 담긴 은오. 이서림은 이서림이고 아랑은 아랑이라는 말이 사실이기를 바라는 은오의 바람이 실제가 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과거 기억 근저에 깔려 있는 비밀. 자신이 첫눈에 반했던 주왈이라는 도령이 자신을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과, 자신이 사랑을 느끼게 된 아랑이 과거 자신이 죽인 서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폭은 최고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슬픈 운명을 타고난 이 지독한 운명들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개되는 이야기가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 올지 흥미롭습니다. 절대악을 제거하기 위해 조금씩 다가서는 은오와 아랑. 그런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다양한 관계들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그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이 선명해지는 순간 <아랑사또전>의 이야기가 결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아랑과 은오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요?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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