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뉴스가 지난 17일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보도를 단신으로 처리한데 이어 지난 18일 장향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을 엮어 보도, 물타기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

▲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18일 KBS <뉴스9>는 11번째 꼭지로 보도한 홍사덕 전 의원 자진탈당 내용 리포트 마지막에서 "장향숙 전 민주당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사건을 배당받은 부산지검도 곧 관련자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뿐아니라 민주통합당에서도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한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의 물타기 보도 형태는 더 노골적이다.

같은 날 <뉴스데스크>는 7번째 꼭지에서 "홍사덕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천만 원의 돈 다발 사진과 통화내역을 입수해 수사해 착수했습니다. 장향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됐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첫 리드부터 장향숙 전 의원을 엮어 동일 선상에 놓고 보도를 한 것이다.

<뉴스데스크>는 홍사덕 전 의원 자진탈당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한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대신 부산지검에서 장향숙 전 의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에 무게를 실어 방송에 내보냈다.

▲ 지난 18일 방송된 SBS <8시뉴스> 방송화면 캡쳐

반면 SBS <8시뉴스>는 홍사덕 전 의원 탈당에 대한 민주당의 논평을 비중 있게 다뤘다. SBS <8시뉴스>는 9번째 꼭지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새누리당 홍사덕 전 의원이 오늘(18일) 자진 탈당했다"면서 "야당은 박근혜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대선 정국에서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전 의원의 위상이 장향숙 전 의원과 같지 않음에도 두 사람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보도를 하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 보도 행태다.

이 같은 보도는 방송사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대선공정보도감시단'을 공식 출범시킨 KBS 기자협회 함철 회장은 1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홍사덕 고발 사건의 경우 KBS는 첫날 단신처리를 하고 다음날에는 민주통합당 장향숙 전 의원과 묶어서 보도했는데 전형적인 축소보도"라며 "친박 좌장인 홍사덕의 위상을 고려할 때 당연히 비중있게 다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신처리한 것은 말이 안 된다. 오는 24일 보도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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