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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권의 언론시계는 5공 시대인가?[성명] 미디어행동
미디어스 | 승인 2008.05.20 17:52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음모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이명박 정부가 공영방송 KBS를 장악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순 밟기에 나서고 있다.지난 4월 2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석호씨를 KBS 이사로 추천한 데 이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취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김금수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KBS 사장의 사퇴권고 결의안을 KBS 이사회 명의로 발표해줄 것을 요청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시중씨의 이러한 행보는 현직 KBS 이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과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신태섭 KBS 이사는 동의대 총장으로부터 이사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에 대한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사퇴를 종용 당했고, 로스쿨 선정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P이사는 로스쿨 심사과정에서의 부당한 압력행사가 없었는지 검찰에서 곧 수사가 있을 것이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15일자 <PD저널>의 보도를 보면 이명박 정부가 왜 이렇게 몰상식한 방법으로 KBS 이사회를 압박하여 정연주 사장을 낙마시키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최시중 씨는 지난 12일 김금수 KBS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문 확산과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방송 때문이며 그 원인 중 하나가 조기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한 행태이다. 이런 ‘언론관’을 가진 사람이 방통위원장이라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비단 공영방송 장악 음모만 문제가 아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관련한 정부의 언론통제 조처도 심히 우려스럽다. 마치 5공시대로 회귀하는 듯하다.

17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일 ‘비판언론 대책회의’를 열고 “미국산 전면 수입 파문에 대한 언론의 논조를 분류하고, 이에 대한 조직적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쇠고기파문에 비판적 논조를 견지해온 일부 언론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부 광고 배정 등에서 차별적 대응을 검토토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사실상 비판언론에 대한 광고탄압으로, ‘프레스 프렌들리’를 자처한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 본색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 뿐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언론통제․언론장악 시도를 일삼아 왔다. ‘정부의 입’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 대변인은 자신의 부동산투기 의혹보도를 막기 위해 신문사에 압력을 넣어 결국 기사를 누락시켰으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방통위는 포털 사이트에 대통령 비판 댓글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었다. 이 밖에도 쇠고기 협상의 실체를 밝힌 MBC <PD수첩>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검토, EBS <지식채널e> 결방압력 의혹,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한 무분별한 비보도 요청, 방송사 및 방송유관 단체 낙하산 인사 내정시도 등 끊임없이 ‘재갈 물리기’식 언론통제를 이어 오고 있다.

어제는 5·18 광주민주화 항쟁 28주기였다. 우리는 28년 전 광주학살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왜 아직도 국민에게 진실을 전하는 언론사들이 정권과 자본권력에 의해 각종 압박에 시달리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현재 공영방송마저 사유화하여 자신의 품에 두고자 하는 조중동의 거침없는 야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다. 공영방송의 사장이 누구이든 공영방송 종사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오직 국민에게 진실만을 전달하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영방송을 요구할 것이다. 그 시작은 ‘정치적 후견인’으로도 모자라 아예 이 정부를 위해 ‘방송통제위원회 완장’을 차고 나선 최시중 씨를 더 이상 방통위원장으로 용납하지 않는 일이다.

공영방송의 독립성 사수는 국민의 요구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20일로 예정된 KBS 임시이사회에서 공영방송을 정치권력에 갖다 바치려는 일부 이사들의 그 어떤 야욕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 KBS이사들이 공영방송을 정권에 갖다 바치려는 권언유착적 행태를 벌인다면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한 응징 투쟁에 나설 것이다. 공영방송 KBS는 이명박 정권의 것도, 일부 친(親)권력적 이사들의 것도 아니다. 국민의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KBS의 독립성 수호를 위해 우리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다.

 2008년 5월 19일
언론사유화저지와 미디어공공성 강화를 위한 사회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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