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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MBC 사장, 권한 '셀프' 축소자신의 권한 축소, 서울MBC 강화 안건 스스로 의결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09.17 17:19

지역 MBC 대표이사들이 자신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안건을 스스로 의결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울산, 삼척, 춘천, 강릉 MBC에 이어 17일 나머지 14개 지역사 중 8개 지역사 주주총회가 서울 여의도 MBC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경남MBC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주주총회가 진행중이지만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MBC는 이날 주총 장소인 10층 회의실로 가는 길을 봉쇄했으며 지역 사장들은 통로를 지키고 있는 지역MBC 조합원 눈을 피해 몰래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소액주주 위임장을 받은 지역MBC 노조가 17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지역MBC 주주총회 장소에 들어가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 ⓒ 미디어스

이날 주총에서 각 지역사 대표이사들은 지난 7일과 마찬가지로 지역 MBC 대표이사 고유권한인 주주총회 소집권을 전체 이사로 확대하고 이사 한 명을 추가로 선임하는 등의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제주, 목포, 대전 MBC 주주총회는 소액주주의 반발로 주총이 성립되지 못했으며 전주MBC는 노조가 전성진 사장의 상경을 만류해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MBC는 오는 18일 원주에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정관변경으로 서울MBC가 직접 지역MBC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관 변경에 따라 지역 MBC 대표이사의 동의 없이도 서울MBC에서 임명한 이사들이 이사회를 열어 의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강병규 안동MBC 지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정관변경에 대해 "지역 대표이사의 권한을 제한하고 대주주가 쉽게 (지역MBC를)통제할 수 있도록 만든 조치"라며 "지역에 대한 통제력 강화가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다.

강병규 지부장은 "MBC가 지역MBC에 대해 사기업의 대주주처럼 권한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로 지역 예산 운용에 대해서도 대표이사를 배제하고 직접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강병규 지부장은 "향후 정관변경을 통해 대표이사 권한을 찾아 올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MBC 사장, 지역 MBC 사장과 실무담당인 관계회사부의 생각이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규 지부장은 "내일 원주MBC 주주총회 결과를 보고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불인정·불복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총 후 대구MBC 노조는 사장 불인정 투쟁을 비롯해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지역MBC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BC가 지역 MBC 대표이사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으로 정관변경을 추진해 지역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 MBC 노조는 "지역MBC 사장들이 김재철 사장에게 굴복해 스스로 권한을 축소시키는 한심한 결정들을 하고 있다"면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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