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17일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MBC 노조가 파업을 풀고 복귀했지만 60여 일 동안 노사의 대립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MBC는 파업 참가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보복성 인사발령, PD수첩 작가 해고 등 연일 강경 조치를 내놓고 있다.

▲ MBC 서울지역 노조와 지역 MBC 노조 조합원 70여명이 17일 여의도 MBC 남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까지 'MBC 정상화를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밝혔다. 이들은 "김재철 사장 퇴진이 MBC 정상화의 첫걸음"이라며 구호를 외쳤다. ⓒ미디어스

노사 대화를 통한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에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오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과 김재철 MBC 사장을 대상으로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를 듣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 13일 방문진 야당추천 이사들은 공동 명의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김재철 해임안건은 노사간 의견 청취 이후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MBC 노조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MBC 정상화를 위한 총력 투쟁 기간'으로 설정하고 김재철 퇴진을 위한 1천만 명 서명운동 재개 등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결의했다.

MBC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10일 서울지부 대의원대회를 통해 김재철 해임이 지연될 경우 파업재개가 불가피함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면서 "전국 18개 개열사, 19개 지부도 지난 주 순차적으로 대의원대회를 갖고 파업재개에 뜻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퇴진을 위한 1천만 명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이르기까지 투쟁 수위를 고조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명동과 광화문, 강남 등 5개 거점을 중심으로 거리 만화 전시회와 서명전, 피켓팅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MBC에 남아있는 한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면서 "여야 정치권과 방송통신위원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는 "파업이 재개되면 끝장 투쟁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의 타협이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70일 싸우고 조건 없이 파업에서 복귀한 이유는 MBC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것 이었다"면서 "파업 복귀 후 60일이 지났지만 MBC는 파업기간 보다 더 망가지고 무너졌다"고 밝혔다.

정영하 위원장은 "지난 60일 동안 회사는 폭력적인 조치로 일관해 왔지만 우리는 회사 정상화라는 일념으로 가슴에 담아두었다"면서 "이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참는 것이 MBC 정상화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선언하는 자리"라면서 "국민의 MBC를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영등포 경찰서에 지난 파업기간동안 75만 여명에게 받은 '김재철 사장 퇴진 서명'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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