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2004년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모한 도전>이란 한 코너로 시작한 이래 무려 8년 동안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끊임없는 진화와 변신입니다.

<무한도전>은 기존 예능들과 달리 일정화된 패턴이나 콘셉트가 없었습니다. 매회 색다른 미션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선한 아이디어를 머리에서 쥐어짜내야 하기에, 제작진이나 출연진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익숙한 편안함이 아닌 늘 새로운 길을 택하는 <무한도전>의 도전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프로그램 제목 그대로 끝을 알 수 없는 도전은 매번 새로움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충분히 만족시켰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15일 방영된 <무한도전>은 요즘 한국을 넘어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무도스타일'과 '북경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나 유재석과 <무한도전> 역대 최악편으로 꼽힐만한 번지점프팀과 함께한 '무도스타일'은 원래 '독도스타일'을 기획했던 터라, 요즘처럼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이 거세지는 시기, 예정대로 '독도스타일'이 진행됐더라면 더 큰 반향을 얻었을 텐데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독도스타일'이 돌연 취소된 것은 선박 운항이 불가한 날씨가 그들을 가로막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재석은 임시방편으로 '무도스타일'을 진행하기로 하고, 용왕 유재석의 일사분란 지휘 하에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무도팀'은 그럴싸할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데 성공을 거둡니다.

이번에 두 팀으로 나눠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비 제작 경쟁에 돌입한 것은, '말하는 대로' 공약을 이행하러 각각 중국 만리장성과 독도로 떠나는 김에 예능적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함이 큽니다.

만리장성에 짜장면을 먹기 위해 떠나는 여정. 그리고 독도로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만 해도 분량을 맞출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허나 끊임없이 무언가를 선보여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자하는 DNA가 남다른 김태호PD와 유재석은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싸이 '강남스타일' 뮤비 패러디에 나서기로 했고, 시청자들은 원작을 볼 때와는 또 다른 폭소를 터트릴 수 있었습니다.

중국 현지인과 싱크로율 100%을 자랑하는 정형돈을 앞세워 제작된 '북경스타일'은 멜로디 자체도 대륙의 기운의 광활하게 묻어나는 가운데, 중국의 특색 있는 문화와 북경의 여기저기를 재미있게 규합시켰습니다.

멋진 작품을 위해 스태프들까지 말춤을 시킨 유재석이 진두지휘하는 '무도스타일'은 평소 <무한도전>의 깨알 같은 유희가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북경스타일' '무도스타일’, 모두 각 팀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기에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줘야할지도 고민입니다.

이미 <무한도전>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가 시작되었고,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뮤직비디오가 곧 선정되겠지요. 결과에 상관없이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이틀 동안 강행군을 펼친 <무한도전>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짧은 시간 동안 그것도 일정 변경으로 원안대로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출연진, 스태프 모두 힘을 합하여 멋진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내는 도전 정신, 그것이야말로 우리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진정한 '무도스타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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