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 미국산 쇠고기 등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고조되면서 취임한 지 불과 석 달도 채 안 된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날짜를 초단위로 자동 계산해주는 '퇴임시계'가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퇴임시계'에는 퇴임까지 남은 시간이 전면에 등장하며, 뒷편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영정 사진이 걸려있다. 장례식을 연상하게 하는 노래가 배경 음악으로 흘러 보는 이로 하여금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퇴임시계'의 정확한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대통령의 퇴임은 며칠 남았을까?

▲ 이명박 대통령 퇴임시계 두가지 버전.
두가지 버전이 있는 이 시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은 1683일 9시간 38분(20일 오후 2시 22분 현재) 남았다. 지난해 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된 날짜의 5년 뒤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버전은 이 대통령의 퇴임이 2038일 9시간 38분(20일 오후 2시 22분 현재) 남은 것으로 돼있다. 대통령의 임기를 6년으로 잘못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대통령의 임기는 취임한 날부터 새 대통령의 취임식 전 자정까지이며, 20일을 기준으로 이 대통령의 퇴임은 1741일 남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퇴임까지 너무 많이 남았다" 의견 줄이어

'퇴임시계' 동영상에는 "소리도 무섭지만 남은 시간이 더 무섭다" "퇴임시계 다가기 전에 탄핵 당할 것이다" "(남은 시간이) 너무 길다" "너무나 많이 남았다"는 의견부터 "그래도 시간이 가는 게 다행이다" "노래가 마음에 든다"는 긍정적인(?) 반응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는 5년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다면 나도 먹겠다" "돈이 없어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는 이들을 생각해본 적 있냐"는 등 쇠고기 문제에 대한 의견도 많이 올라와 있다.

한편 미디어다음 아고라의 '이명박 대통령 탄핵 요구 서명' 운동에 참여한 이들은 132만여 명(20일 오후 2시 56분 현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 퇴임날짜 계산해주는 '부시 카운트다운 시계' 큰 인기

▲ '부시 카운트다운 시계'
사실 대통령에 대한 '퇴임시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미국에서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퇴임날짜를 초 단위로 보여주는 '부시 카운트다운 시계'가 3만여 개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의 악몽이 머지않아 끝난다(Our national nightmare will soon be over)"는 문구가 쓰여져 있는 이 시계는 현재 인터넷 사이트(www.nationalnightmare.com)에서 9.95 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 외에 퇴임 날짜를 보여주는 '부시 캘린더', '부시 카운트다운 티셔츠', '자동차 범퍼용 스티커', '풍자인형'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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