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호 현 EBS이사장 ⓒ오마이뉴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는 13일 이춘호 현 EBS 이사장 등 9명을 EBS 이사로 선임했다.

방통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시민단체 분야), 김동호 전 한국간행물윤리위 부위원장(언론계),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언론계), 김지영 한국신문위원회 심의위원(언론계), 김형준 명지대 교수(학계),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학계),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추천), 이종각 현 EBS이사(언론계), 이춘호 현 EBS이사장(교과부장관 추천) 등 9명을 EBS 이사로 선임했다. 이사장은 차후 이사회에서 호선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 및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직능별, 지역별, 연령별, 성별 대표성 등을 반영해 인선함으로써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ㆍ반영하고,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를 인선함으로써 이사회 업무추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총 9명으로 구성되는 EBS 이사회는 여당 추천 방통위원들이 임명의 전권을 행사해 '9대 0' 비율로 평가받아 왔으나, 이번에는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김지영 한국신문위원회 심의위원 등 2명이 야당 추천이라 일방적 구조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명을 통해 '이사회 내의 건전한 감시 및 견제 기능을 위해 타 지상파 공영방송 이사 추천시 적용돼온 여야 추천비율을 준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EBS노조 측은 일방적 구조가 개선된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류성우 EBS노조위원장은 13일 "그동안에는 친정부 성향의 이사들로만 이사회가 채워졌는데, 야당 추천 이사들도 일부 포진된 것에 대해 의미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성우 노조 위원장은 2008년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투기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바 있는 이춘호 EBS 이사장이 '교과부 장관 추천'을 받아 연임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교과부 장관 추천, 교육관련 단체 추천의 경우에는 그대로 방통위에서 임명되는데 도덕성,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모르겠다"며 "향후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연임에 성공한 이춘호 이사장은 KBS 이사로 재직 중이던 2008년 8월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가결시킨 여당측 이사 중 한명이기도 하다.

EBS 감사의 경우, 황부군 현 감사(전 방통위 방송정책국장)가 연임됐다. EBS이사는 오는 15일, 감사는 내달 15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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