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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9회-아랑의 삼각관계보다 홍련과 무영의 관계가 흥미로운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2.09.13 10:58

16부작이었다면 좀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되었을 <아랑사또전>. 수많은 의문을 내세우기는 하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의외로 더디게 이어지며 재미마저 놓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합니다. 아랑을 사이에 둔 예고된 삼각관계가 시작되었지만, 그 보다는 홍련이 원수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무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흥미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배롱꽃 데이트보다 홍련과 무영의 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지니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지난 이야기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은오가 김응부 대감의 서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최대감은 얼치기 양반이라며 은오를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김대감의 적자도 아닌, 서얼이 감히 자신의 영토라 생각하는 공간에서 사또 행세를 하는 것 자체를 참지 못하는 최대감은 심기가 불편하기만 합니다.

홍련의 지시를 받고 아랑에게 접근을 시작한 주왈 역시 심기가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최대감이 자신의 병을 가지고 조정하는 홍련과 그녀가 데려온 주왈로 인해 분노하고 있는 것과 달리, 주왈은 자신을 사로잡은 아랑에게 점점 빠져 들어가는 자신을 보며 홍련에 대한 충성심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점은 이후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어줍니다.

   
 
영원한 생명을 지닌 아랑을 차지하면 자신은 영원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홍련은 흥분이 되기까지 합니다. 그녀를 취한다면 그 어떤 존재가 자신을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아랑은 ‘절대 반지’와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의문은 쌓이는데 풀어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던 이 드라마가 9회가 되면서 조금씩 사실들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은오에게 어머니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의문의 과거를 가진 무영이라는 존재는 누구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왜 옥황상제는 의문의 존재(아직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홍련일 가능성이 높은)를 달아나도록 했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그런 식으로 도주를 했다면 원귀로 떠돌 수밖에는 없는데 그녀가 인간의 몸으로 귀신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랑의 사례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아랑이 비록 인간으로 환생하기는 했지만, 인간도 귀신도 아닌 존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홍련이 어떤 존재인지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왜 이런 지독한 존재가 되었는지 여전히 의문에 빠져있지만 누군가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 그 영혼을 흡수해 살아가는 홍련은 서양의 드라큐라와 유사한 존재입니다. 드라큐라가 인간의 피를 빨아 먹는 것과 달리, 그녀는 영혼을 선택하는 것이 다를 뿐이니 말입니다. 과연 그녀는 왜 그토록 증오에 가득 차 있는지 그리고 그녀의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그녀가 은오의 어머니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저 강문영이 1인 2역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은오와 홍련 혹은 서씨가 연결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증거는 그들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은오의 친모인 서씨가 역적의 딸이었다는 사실 역시 여전히 증명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합니다. 역적의 딸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가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멀리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은 미움으로 변했고, 그런 미움은 다시 그리움으로 가득한 것이 은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방을 감춘 밀양으로 은오가 향한 것 역시 어머니를 찾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한 일이기도 합니다. 은오는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타고난 능력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바로 춘홍이라는 사실에서 둘이 모자지간 일수밖에 없음은 당연해집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은오의 이 신비한 능력은 설명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춘홍의 만행을 저지하기 위해 옥황상제가 그런 능력을 어렸을 때부터 은오에게 줬다는 설명은 더욱 말이 안 되니 말입니다.

귀신이던 시절부터 아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던 은오는, 주왈을 직접적이고 집요하게 아랑에 접근하면서 더욱 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랑 역시 이런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어설프게 느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귀신을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삼각관계의 시작이었습니다.

주왈은 아랑의 불사의 능력을 탐내며(홍련의 요구이기는 하지만) 접근했고, 은오는 자신의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라고 믿었기 때문에 아랑에게 다가섰습니다. 둘의 목적이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이 두 남자가 아랑의 매력에 빠져들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모든 상황의 균열을 불러오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주왈에게는 절망과도 같은 무게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춘홍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귀신도 사람도 아닌 아랑에게 그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결과적으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 춘홍에 대적하는 존재로 변할 수밖에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아랑의 모습과 비슷하게 은오 역시 운명적으로 춘홍과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랑이 불사의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춘홍을 죽이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할을 대신할 존재는 춘홍과 같은 능력을 가진 은오라는 점에서 이들의 운명은 슬플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과거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과연 은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

배롱꽃 데이트를 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씩 키워가는 은오. 그런 은오가 가득 담겨지기 시작한 아랑. 죽여야 하는 존재를 사랑하게 되는 주왈. 이들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삼각관계는 이후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자리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춘홍과 무영의 관계입니다. 무영이 저승사자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가 어떻게 그런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연을 담고 있는 무영이 어떤 존재이고 그에게 살기를 품고 있는 춘홍과는 어떤 악연이 존재하는지도 여전히 모호하기만 합니다. 둘이 악연으로 이어진 관계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400년 전 역적으로 몰려 홍련의 가족을 몰살시키는 역할을 한 인물이 무영이라면 이야기는 성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는 존재가 바로 무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대결구도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들은 모든 의문점들을 풀어주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랑을 사이에 둔 은오와 주왈의 삼각관계보다는 홍련의 무영에 대한 분노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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