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방송통신위원장과 여야 원내대표와의 공식 면담을 요구했다.

MBC 노조는 12일 오전 11시 30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이하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이같이 요구했다.

▲ MBC 노조가 12일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장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MBC 노조가 방통위에 면담 요청을 수용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디어스

MBC 노조가 지난 7월 17일 170일간의 파업을 종료한 후 50일이 넘었지만 사측은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MBC 사태해결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MBC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업무 복귀한지 두 달 여 동안 김재철 사장은 파업 참가자에 대한 보복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방통위와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은 노사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파업 종료 후 사측은 상당수 조합원들을 본래 직무와 관련 없는 부서로 인사조치 했으며 정직자와 대기발령자들에 대한 교육발령, 법인카드 사용 내역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조합원 3명에게 명령 휴직 등을 내렸다. 또 <금요와이드> 불방 사태와 관련해 지난 11일 3명의 PD에게 정직 1개월부터 3개월까지 중징계를 내렸다.

MBC 노조는 "검증 받은 인력 150여명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파업기간 중 투입된 대체인력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MBC 경쟁력은 한없이 추락 중"이라고 강조했다.

MBC 노조는 "여야와 방통위에 최후의 경고장을 보낸다"며 "19대 국회 합의에 따라 김재철 사장을 당장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지난 6월말 19대 국회 원구성 합의문에서 "8월초 구성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 위해 노사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하도록 협조하며 이를 위해 언론관련 청문회가 문방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방송통신위원장 면담요청 공문'을 들고 있다. ⓒ미디어스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70일 파업 후 50일이 넘게 지났다"며 "지금은 파업기간 보다 더 망가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영하 위원장은 "방통위에게 '지금 MBC가 정상화돼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방통위원장과의 공개면담을 요청한다"면서 "현 사태를 풀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영하 위원장은 "구성원들의 분노를 담아둘 곳이 없다"면서 "이번에 폭발하면 지난 파업보다 더 큰 분노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MBC 노조 사무처장, 정대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은 방통위에 방송통신위원장 면담 요청 공문을 제출했다.

이어 MBC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뒷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원내대표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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