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금요와이드>불방 사태와 관련해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PD 3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MBC가 파업종료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BC는 지난 1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당사자 소명을 듣고 지난 11일 프로그램 책임자인 이영백 PD에게 정직 3개월, 인권침해 현장을 취재했던 김정민 PD에게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또 회사 자유게시판에 불방결정을 비판한 글을 올린 민병선 PD는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 파업 종료후 복귀한 경주 B社 노동자들이 오리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 금요와이드 '파업이 끝나고 난 뒤' 코너에서는 이들의 인권탄압실태에 대해 방송할 예정이었다. ⓒMBC 노조

MBC 홍보실 한 관계자는 공식 징계 사유를 "취업 규칙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유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MBC 노조는 12일 특보를 통해 "사측은 불방 책임을 제작진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이영백 PD는 인사위원회에 출석해 해당 꼭지 취재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음을 소상히 설명했지만 인사위원들은 '지시불이행'이라는 명목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또 MBC 노조는 "민병선 PD가 불방사건 책임이 김철진 교양제작국장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만으로 징계를 받았다"면서 "회사를 위한 쓴 소리나 소통하는 언로 따위는 안중에도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철진 교향제작국장은 지난달 24일 <금요와이드> '파업이 끝나고 난 뒤' 코너가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지 않고 편향돼 있다며 방송 당일 불방 조치를 내렸다. '파업이 끝나고 난 뒤'는 경주의 B社와 구미 소재 K社에서 벌어진 노동인권 탄압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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