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박승규)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전개한 '정연주 사장 퇴진과 낙하산 사장 반대' 서명운동 집계 결과 KBS구성원 중 3,162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노조는 지난 19일 '특보 31호'-"정연주 사장은 KBS를 즉각 떠나라!"를 통해 본사에서 2,205명, 지역에서 957명이 참여한 서명운동 결과를 공개했다.

▲ KBS노조가 지난 19일 발행한 특보 31호(출처: KBS노조 홈페이지)

KBS노조는 이번 서명운동 결과에 대해 "70%를 웃도는 서명 참여율은 지금까지 이뤄진 조합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그간 실시돼 온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입증하면서 보다 강력한 구성원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여론조사가 KBS 구성원들의 의사를 묻는 것이라면 서명은 이름을 걸고 분명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이어 "정 사장은 이제 구성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뻔뻔스런 시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면서 "더 이상 공영방송의 운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장난을 계속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를 진보 진영 최후의 보루로 미화하는 위선을 부려서는 안 된다"라고 정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KBS노조는 "정권 또한 낙하산 사장에 대한 유혹을 즉각 떨쳐버려야 한다"면서 "만약 이명박 정권이 공영방송을 정권의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있다면 노동조합과 KBS구성원들은 물론 공영방송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서명운동과 관련해 KBS노조는 본사의 경우 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이 속한 16구역의 서명 참여율이 90%를 넘었으며 총무팀과 시설관리팀, KBS홀팀 등이 속한 3구역도 80%가 넘는 조합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사정보팀과 교양제작팀, 스페셜팀, 환경정보팀 등이 포함된 6구역과 예능1·2팀과 드라마1·2팀, 드라마기획팀 등이 속한 7구역은 담당 중앙위원의 불참 아래 10%를 밑도는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역국의 경우 70% 이상의 고른 참여율을 보인 가운데 대구, 제주, 진주, 김제, 원주 등은 100%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서명에 참여했으나 부산과 경남도지부는 해당 지부장들이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과 비대위 지침을 무시한 채 서명 참여 거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충북도지부와 경남도지부도 사실상 서명운동이 이뤄지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서명 거부 지부의 경우 극소수가 팩스를 통해 서명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KBS노조가 지난 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KBS 구성원들의 3분의2 이상이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