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이 ‘하반기 언론대투쟁’을 선언하고 새누리당에게 추석 전까지 언론 현안 처리를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사장 퇴진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이길영 KBS 이사장 퇴진 △해직·징계자 원직 복귀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과 부산일보 독립 △언론장악 청문회 실시 등을 촉구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사장 퇴출, 언론장악 청문회 실시 등을 요구하는 '하반기 언론대투쟁'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노조 조합원 50여명은 새누리당에 요구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미디어스

언론노조는 이 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상반기에 잠정 중단된 파업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상반기 언론노동자 대투쟁을 계승해 MB정권의 언론장악체제를 끝장낼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파업 잠정 중단 후 집권세력의 패악질은 더 거세졌다”면서 “‘땡전뉴스 우두머리’ 이길영 전 KBS 감사가 KBS 이사장으로 선출되고 MBC 파업을 외면했던 김재우 이사장 연임이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노조는 “언론장악체제가 재결집하고 있는 배후에는 MB정권의 언론장악을 세습한 박근혜 후보가 있다”면서 “(박 후보는)국민대통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독선과 꼬리자르기로 일관하는 MB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김재철, 김인규, 배석규, 박정찬 등이 여전히 사장으로 남아 있는 등 우리의 인내는 바닥을 드러냈다”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지만 (언론자유를 위해) 단 한 번도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강택 위원장은 “훗날 부끄럽지 않기 위해, 상반기 파업이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행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주어진 시간이 한 달도 안 남았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 큰 분노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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