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선 언론장악에 대한 투쟁을 선포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는 10일 오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김재철 MBC 사장과 이길영 KBS 이사장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언론노조 하반기 투쟁 선포식을 개최한다.

언론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 지연과 학력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길영 이사장 선출에 대해 “대선을 앞둔 언론장악 체계가 완성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MB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세습한 가운데 대선을 치르려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왼쪽부터)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이길영 KBS 이사장,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이날 ‘언론노조 하반기 투쟁 선포식에는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 50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지난 7월 17일 170일 동안 진행된 MBC 노조의 파업을 종료됐으며 KBS, MBC,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등의 연대 파업이 마무리 됐다. 사상 초유의 언론사 연대파업이 종료됐지만 MB 정부와 새누리당의 언론장악 시도는 그치지 않고 있다.

방문진 이사진이 지난 8월 초 교체됐지만 170일간의 파업을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김재우, 차기환, 김광동 등 3명의 이사가 연임됐으며 이 가운데 논문표절 논란이 제기된 김재우 이사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군사정권 시절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땡전뉴스’ 만들기에 앞장 섰다고 평가받는 이길영 전 KBS 감사가 지난 5일 야당 추천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언론노조는 “상반기 언론노동자의 투쟁을 무력화 시키고 공정언론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180도 어긋난 행태”라면서 “다시 전열을 정비해 하반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는 “대선 시기 공정보도를 위한 정치·제도적 토대를 완비하기위한 투쟁을 다시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방문진에서는 오는 27일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과 김재철 사장을 불러 청문회 형식으로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지난 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노사 의견을 듣고 MBC 정상화 방안을 찾기로 합의한 것이다.

최강욱 야당추천 이사는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견청취를) 최대한 빨리 열고 싶었지만 업무보고를 완료한 후에 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 27일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KBS 새노조도 이길영 이사장 선출에 대한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KBS 새노조는 지난 6일부터 이사장실 앞에서 ‘100인 릴레이 농성’을 시작했으며 오는 12일 하반기 공정방송 쟁취 투쟁 결의를 위한 전국조합원총회를 연다.

정치권에서도 정기국회 기간동안 MB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공세가 예상된다. 국회 국정감사가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방문진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길영 KBS 이사장,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김재철 MBC 사장 등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 측에서 KBS, 방문진, EBS에 대한 국정감사를 같은 날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민주당과의 마찰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은 KBS, 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루만에 진행함으로써 여론의 주목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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