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가 오는 27일 김재철 MBC 사장과 정영하 노조위원장으로 부터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를 결정했다.

방문진 이사들은 6일 방문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청문회 형식으로 치뤄지는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에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이날 이사회는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시간 이어졌다.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강욱 야당추천 이사는 "오는 27일 오전에 정영하 노조위원장, 오후에 김재철 사장을 불러 의견청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를 여는 것에 대해 연임된 김재우 이사장, 차기환 이사, 김광동 이사만 반대했다"고 전했다.

최강욱 이사는 "의견청취를 듣는 시기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면서 "최대한 빨리 열고 싶었지만 업무보고를 완료한 후에 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 27일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방문진은 이번 이사회 의결 결과에 따라 오는 13일 MBC 감사 보고 청취, 20일 나머지 부서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글로벌 사업국, 디지털 본부, 드라마 본부에 대한 하반기 업무보고가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사진 교체 이후 처음으로 김재철 사장이 출석한 이사회에서 최강욱, 선동규, 권미혁 등 야당 추천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에게 법인카드 문제, 파업 종료 후 인사 조치, 사찰 논란을 일으킨 트로이컷 문제 등을 집중 질의했다.

최강욱 이사는 "김재철 사장은 법인카드 문제가 없으며 여자관계도 깨끗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강욱 이사는 "김재철 사장은 핵심을 피해가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재철 사장은 야당 추천 이사들의 질문에 대해 " PD수첩 작가 해고 문제는 담당국장이 한 일이고 자신은 나중에 알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으며 "법인 카드는 비서가 월 1억원이 한도액이고 증빙자료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최강욱 이사는 전했다.

또 법인카드 관련 수사에 대해서 김재철 사장은 '수사결과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며 '문제가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용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시민이 김재철 사장 조기퇴진을 위한 생활비 모금한 것을 전달하기 위해 방송문화진흥회 앞을 찾았다. 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자리에 나타난 김재철 사장은 이 시민을 애써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스

한편 이날 용인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시민은 김재철 사장에게 조기 퇴진을 바라는 마음을 모은 모금함을 전달하려고 시도했다. 'MBC 김재철 사장 조기 퇴진 후 생활비 지원 모금함'이라고 쓰여 있는 통에는 36,000원 정도의 동전이 들어 있었다.

김재철 사장은 이 시민을 애써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민은 "(김재철 사장이) 빨리 퇴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카운터에 모금함을 두고 모금을 시작했다"면서 "모금 취지를 들은 손님들도 재미 있어 하며 가지고 계신 돈을 모금함에 넣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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