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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념식 발언이 '5.18'의 전부인가[TV뉴스 돋보기]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 등은 외면한 방송사
곽상아 기자 | 승인 2008.05.19 07:44

지난 18일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하 5.18)의 2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5.18은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책임자가 처벌되지 않았고,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8일 당일 방송3사의 메인뉴스는 진상규명 문제, 책임자 처벌 등 5.18의 미해결과제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28주년 기념식 발언·각종 추모현장 등 '기본적인' 것만을 의례적으로 전했다. 5.18은 아직 미해결과제가 산적하다는 점에서 방송3사의 이러한 보도 태도는 문제로 지적된다.

방송3사, 이 대통령 기념식발언·추모현장 등만 전해

18일 방송 3사 메인뉴스의 5.18 관련 보도는 각각 2꼭지씩이었다.

   
  ▲ 5월 18일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SBS <8뉴스>(왼쪽부터)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는 각각 '"선진화로 승화"(5번째 꼭지)', '"통합 에너지로 승화"'(7번째 꼭지), '"국가발전 에너지로 승화"'(톱)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화의 초석이 된 5.18 정신을 이제 선진 국가를 건설하는 정신적 지주로 삼자고 역설했다"며 "당초 비서진이 준비한 연설문에는 광우병 사태가 '진실이 왜곡된 것'이라는 식의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동시에 FTA 비준안 처리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연설에선 모두 삭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고 보도했다.

또 방송 3사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각종 추모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먼저 MBC <뉴스데스크>는 6번째 꼭지 '전국 추모 행렬'에서 "전국에서 열린 5.18 기념행사에 학생이나 가족 단위의 참배객이 이어져 추모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며 "광주 도심에서는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5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국민대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 5월 18일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SBS <8뉴스>(왼쪽부터)  
 
KBS <뉴스9>도 8번째 꼭지 ''민주주의 축제''에서 "올해로 28주년을 맞는 5.18이 이제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민주주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며 광주에서 열린 기념행사 현장 등을 보도했다.

SBS <8뉴스>는 2번째 꼭지 '참배객 8만명'에서 "광주의 국립 5.18 민주 묘지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18일 하루에만 8만 명이 넘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며  "5.18 28주년 행사는 광주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고 전했다.

방송 3사, 책임자 처벌·진상규명 등 미해결과제 다뤄야

'5.18 민주화운동' 28주년을 앞두고 5.18기념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2%가 '진상 파악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거나 미흡하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5.18과 관련해 가장 미흡한 문제로 진상규명(27.2%)과 책임자 처벌(27.1%)이 꼽히기도 했다.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5.18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문제는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요원한 과제다. 그동안 피해자 보상, 국가기념일 제정과 국립묘지 지정 등 나름대로의 진전이 이뤄지긴 했으나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많은 것이다. 계엄군의 시위진압 과정, 최초 발포 명령자, 정확한 희생자 수, 암매장지, 미국의 역할 등 사건의 진상에 대한 각종 의문점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이는 방송3사가 지금처럼 5.18 보도를 대통령의 기념식 발언이나 각종 추모현장 등 '기본적인' 것만을 다루는 데 그쳐선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 3사는 심층보도를 통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각종 미해결과제에 대해 자세하게 짚어야 할 것이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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