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추천으로 옛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던 여권 인사가 정치권의 방송장악을 막기 위해 방송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강동순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오마이뉴스
강동순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은 31일 방송된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집권세력이 사실상 방송을 장악하는 모양새"라면서 "방송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연임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면서도 "현 정부가 논문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재우 이사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현행법상 (이사 선임은) 방통위를 경유하게 돼 있지만 방통위에서 힘을 행사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사실상 청와대에서 하는 거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방송법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집권당의 대통령이 방송사 이사회를 구성하고 그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임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제일 중요한 게 방송사 지배구조"라면서 "지배구조를 고치기 전에는 정치권 개입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18대 국회 때 방송법 개정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정치권의 개혁마인드가 부족하다"면서 "(정치권에서) 방송을 정치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이번 대선에 누가 승리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19대 국회에서 대선 전에 방송법을 개정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법 개정이 어려우면 방송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워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을 만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KBS 감사로 재직하던 2006년 방송위원회 상임으로 임명됐다. 방송위 재직 당시 강동순 전 위원은 감사로 재직하던 때, 'KBS 내부 감사자료를 옛 한나라당에 유출한 의혹'과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이라고 규정하며 "정권을 되찾으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위에 새로 그려야 한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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