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길영 KBS 감사의 학력 의혹을 재차 제기하고 나섰다. 노웅래 의원은 이길영 감사의 대구상원고등학교 명예졸업장 추천서와 명예 졸업장을 공개하고 "이길영 감사의 해명은 명백한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이길영 감사가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출석해 "대구상고에 대닌 바 없다"고 증언했지만 노웅래 의원이 공개한 이길영 감사 명예 졸업장에는 '본교에 입학하여 수학한 자로서'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또 당시 대구상고 동문회장의 명예졸업장 추천서에는 "57년 4월에 입학했으나 집안사정이 어려워 이듬해 4월 자퇴하게 됐다"고 명시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이길영 감사의 명예 졸업장 추천서 (노웅래 의원실 제공) 이 추천서에는 이길영 감사가 1957년 4월 6일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재학했다고 기재돼있다. 당시 최상희 대구상고 동창회장은 추천서에서 "1957년 4월 1학년으로 입학했으나 집안사정이 어려워 이듬해 4월 자퇴를 했다"며 "평소 동창회와 모교발전에 이바지 해왔다"고 밝혔다.

이길영 감사는 지난 27일 문방위 KBS 결산 보고에 출석해 "대구상고에 다닌 적이 없고 (대구상고 출신이라고) 학력 사칭한 사실도 없다"며 "대구상원고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은 사실만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노웅래 의원은 29일 국회 문방위 회의자리에서 "이길영 감사의 명예졸업장 추천서에는 1957년에 대구상원고등학교(구 대구상고)를 입학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면서 "이는 대구상고 동문회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이길영 감사의 해명과는 다르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노웅래 의원은 "이길영 감사가 해명한 것과 달리 동문회장 마저도 그가 대구상고를 다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자신이 (대구상고 출신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이길영 감사가 집안형편을 이유로 자퇴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웅래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이길영 감사가 해명한 것은 명백한 위증"이라며 "일말의 양심과 명예가 있다면 깨끗이 이사직을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강동원 통합진보당 의원은 "9월 2일에 KBS 이사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학력위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자리(문방위)에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이길영 감사가) 현실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29일)까지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동원 의원은 "오늘 내로 입증하지 못한다면 지난 번에 스스로 이야기 한 것처럼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방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선교 의원은 "오늘로 기한을 정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KBS) 이사 임기가 시작되더라도 이 자리에서 한말을 우리(문방위원)가 모두 들었는데 어떻게 그 자리를 유지하겠느냐"고 밝혔다.

'학력 위조'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이길영 감사는 오는 9월 2일 임명장을 수여받고 공식임기를 시작한다. 여당 추천 위원인 이길영 감사는 KBS 이사장으로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길영 감사 명예 졸업장 (노웅래 의원실 제공) 대구상고 명예졸업장에는 이길영 감사를 "본교에 입학하여 수학한 자"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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