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무효, 고시철회, 재협상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더 이상의 위기를 자초하지 말고 민심에 귀 기울여라."

1750여개 시민사회단체, 네티즌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이하 광우병대책회의 http://www.antimadcow.org)는 15일 서울 세종로 소공원에서 전국회의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 광우병대책회의는 15일 서울 세종로 소공원에서 전국회의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송선영
이날 회의에는 광우병대책회의 소속 전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와 활동가들이 참석해 각 지역의 상황을 보고, 향후 방향 논의와 더불어 협상 무효화 선언문을 채택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5월 26일 또는 27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새 수입조건을 고시하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이 7개월 여 만에 재개된다"며 "5월 말경 5천300여 톤의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이 재개되며 6월 중순이면 새 수입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촉구문에서도 "책임회피와 변명 그리고 민심의 외면은 더 큰 민심의 이반만 가져올 것이다"며 "오죽하면 어린 학생들까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고 출범 3개월도 안된 정권을 탄핵하자는 국민 서명이 130만 명에 이르렀겠느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국민의 신뢰 속에 새로 출범한 정부가 의욕적으로 국정의 목표를 추진해도 모자랄 판에 불신과 지탄 받는 것은 국민모두에게 불행한 상황"이라며 90%의 국민이 반대하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을 철회하고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광우병과 AI는 자연의 기본 질서를 지키지 않았기에 생겼다"며 "생명을 존중하고 바로 잡는데 힘을 같이 할 것이고 이번 촛불문화제의 큰 동력이 된 네티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허영구 부위원장은 최근 운수노조가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이 10년 만에 칭찬받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유통 전 단계에서 철저하게 막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허 위원장은 "유통 단계로 미국산 쇠고기가 넘어오기 이전인 하역, 부두, 항만, 운송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막을 것"이라면서 "노동법으로 인해 단체가 아닌 개별적 손해배상으로 개인이 파산 당하도록 돼 있지만 몸싸움으로라도 미국산 쇠고기를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송선영
광우병대책회의는 이날 회의 후 정부중앙청사까지 행진했으며 지난 14일 경찰의 저지로 무산된 서한 전달을 청와대 민원실쪽에 다시 시도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또다시 가로막혔다.

경찰의 봉쇄 상황이 계속되자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어제(14일) 청와대에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 측은 3명만 청와대 민원실에 갈 수 있고 이마저도 경찰차에 타고 가야한다고 했다"면서 "정부가 국민들과 담을 쌓고 있다"고 비판했다.

▲ 정부중앙청사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광우병대책회의 참석자들 ⓒ송선영
결국 10여분 정도 경찰과 대치한 광우병대책회의는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대표,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 등 대표단을 꾸려 총리실을 방문,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광우병대책회의는 오는 17일 촛불문화제의 대규모 동시 진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24일에는 전국 100여 곳 이상에서 10만 명 이상이 참석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현재 인천, 경기, 충북, 대전충남, 강원,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 울산, 경남, 제주 등에서 자체적으로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생 단체와 한의계 단체도 광우병대책회의에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15일 현재까지 총 1749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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