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근 화재로 4명의 인명을 앗아간 서울 현대미술관의 시공사인 GS건설이 높은 가격으로 입찰을 받았음에도 인화성이 강한 저가 유기단열제(우레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등 다른 박물관은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제를 사용해 건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 화재가난 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 ⓒ연합뉴스

24일 신경민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결산심사에서 화재가 난 현대미술관에 값싼 우레탄 단열제가 사용된 데에 대해 “타 건설사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찰 받은 GS건설이 사고위험성이 매우 높은 저가의 유기단열재를 사용해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경민 의원은 GS건설이 공사비를 부풀려 수십억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에 있는 사실을 지적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업체, 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까지 조성하는 부도덕한 업체에 미술관 공사를 다시 맡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경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열재로 이중벽, 유리섬유, 단열콘크리트, 암면매트 등을 사용했으며 국립민속박물관은 암면뿜칠단열재와 불연석고보드 등을 단열재로 시공했다.

지난 13일 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경찰은 누전으로 시공 중인 우레탄 단열재 등 인화물질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7일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조달청으로부터 현대미술관 입찰 자료를 인용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시공사인 GS건설의 입찰가격이 경쟁사였던 대우건설보다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병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S건설의 입찰가격은 1,039억원으로 대우건설 입찰가 1,032억원보다 7억원 많았고 실계약금액인 도급액에서는 GS건설 813억원, 대우건설 737억원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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