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취미·레저, 경제·금융, 건강·의학 분야 등 블로그에 실린 각종 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블로그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권영후)은 전국 만 15세~49세 성인 남녀 2천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2월 5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한 결과를 담은 '뉴미디어 창의계층 육성을 위한 뉴미디어 이용실태조사' 보고서를 13일 발간했다.

▲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권영후)의 인터넷 홈페이지.

"블로그, 모든 정보 분야에서 신뢰도 높아"

그 결과 각종 분야 중 취미·레저 정보 분야가 신뢰 응답 비율이 61.9%(매우신뢰 10.9%, 대체로 신뢰 51.0%)에 달해 응답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인 8.4%(별로 신뢰없음 7.5%, 전혀 신뢰없음 0.9%)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경제·금융 정보 분야 역시 신뢰응답 비율이 50.4%(매우 신뢰 4.4%, 대체로 신뢰 39.7%)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인 11.3%(별로 신뢰없음 10.3%, 전혀 신뢰없음 1.0%) 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건강·의학정보(50.2%) 분야의 경우 신뢰응답 비율이 50.2%(매우 신뢰 5.7%, 대체로 신뢰 44.5%),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8.9%(별로 신뢰없음, 7.8% 전혀 신뢰없음 1.1%)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 이슈 정보는 신뢰응답이 44.5%(매우 신뢰 4.1%, 대체로 신뢰 40.4%),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4%((별로 신뢰없음 8.3%, 전혀 신뢰없음 1.1%)였다.

반면 방송·연예 정보의 경우 신뢰한다는 응답이 33.7%(매우 신뢰 4.4%, 대체로 신뢰 20.3%)인 것으로 나타나 다른 분야에 비해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도 24.3%(별로 신뢰없음 21.3%, 전혀 신뢰없음 3.0%)로 나타나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방송·연예 분야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블로그 영향력 더욱 증대될 것…정책적 지원 필요"

인터넷 이용자들이 블로그에 높은 신뢰를 보이는 것에 대해 보고서는 "정보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는 개인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상업적, 공공적 영향력과 가치가 크게 인정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블로그의 영향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기존 미디어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블로그에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블로그가 인터넷 이용자들의 자발적 콘텐츠 생산 및 여론 형성 과정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댓글·트랙백…'이용 비율'과 '안하는 비율' 비슷"

블로그의 중요 기능인 댓글과 트랙백의 이용 빈도를 물은 결과, 이용한다는 응답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의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블로그를 보유한 응답자 850명 가운데 댓글과 트랙백을 이용하는 비율은 57.3%(487명)였으며,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7%(363명)였다. '다른 블로거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댓글과 트랙백을 항상 이용한다'는 비율은 △10대 15.7% △20대 25.8% △30대 31.5% △40대 27.0%인 것으로 드러나, 30·40대 연령층이 다른 블로거의 글에 대한 반응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댓글과 트랙백은 블로그의 상호작용성을 높임으로써 사회적 연결망을 형성하는 수단의 하나"라며 "30·40대가 댓글과 트랙백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블로그를 이용한 사회적 연결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미 및 개인관심사 공유가 주 목적"

연령대별 블로그 이용 시간은 △10대 26.3분 △20대 25.6분 △30대 23.9분 △40대 33.5분으로 40대의 이용 시간이 가장 길었다. 응답자들의 하루 평균 블로그 이용시간은 27분이며, 응답자의 26%는 블로그 이용 목적으로 '취미 및 개인 관심사의 공유'를 꼽았다. 그 뒤를 '정보 또는 지식의 공유'(21.6%), '친교 또는 교제'(18.2%), '일상생활의 기록'(17.7%) 등이 이었다.

"10·20대는 포털뉴스와 인터넷신문, 30·40대는 TV뉴스 즐겨봐"

한편 일간지, 라디오뉴스, TV뉴스, 인터넷신문, 포털뉴스, 시사잡지, 무료신문 등 7개 뉴스미디어에 대한 선호도를 질문한 결과, 10대와 20대는 포털뉴스와 인터넷신문을 선호하고 30대와 40대는 TV뉴스를 즐겨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0,40대 연령층의 경우 일간지의 선호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인터넷신문을 1순위 선정한 비율은 32.6%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포털뉴스(26.7%), TV뉴스(22.9%)가 뒤를 이었다. 20대 역시 23.8%가 인터넷신문을 1순위 선호 미디어로 꼽았으며 포털뉴스와 TV뉴스를 꼽은 비율은 각각 20.1%, 16.3%였다.

이에 비해 30대는 응답자 중 34.9%가 TV뉴스를 1순위로 지목했으며 인터넷신문(26.6%), 포털뉴스(24.0%), 일간지(10.2%)가 뒤를 이었다. 40대 역시 30대와 마찬가지로 TV뉴스를 선호미디어로 꼽은 비율이 39.0%에 달했으며 다음은 인터넷신문(23.8%), 일간지(20.0%), 포털뉴스(12.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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