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MBC <무한도전>은 지난주 '러시안 룰렛' 탈락 순서대로 미완성의 문장 보드가 있는 7대의 버스를 각각 지정, 해당 버스에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멤버들이 문장을 만들어 7개의 빈칸이 모두 채워지면 최종 완성된 문장의 내용을 그대로 수행해야 하는 '말하는 대로' 미션을 방영했습니다.
자신의 버스는 지켜야 하는 반면 타인의 버스는 공격해야 하는 과정에서 <무한도전> 액션 상황극 특유의 배신과 반전이 반복된 흥미진진한 한 회였죠. 특히나 마지막에 모든 멤버들이 박명수의 버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리를 선점해 멤버들이 문장 앞에 쓴 미션을 무효로 만들 수 있는 '조커'를 제대로 활용하나 싶더니, 알고 보니 게임 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말 그대로 '조커' 두 글자만 적어 꼼짝없이 벌칙을 수행하게 된 박명수는 공약한 대로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목놓아 웃기게' 되었습니다.
일단 정준하가 애봉이 가발쓰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것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독도'를 선택한 노홍철과 정형돈이 있었기에 정준하는 그 어떤 미션보다 뜻 깊은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독도 수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 '스피드-독도특집'을 방영한 적이 있는 <무한도전>입니다. 하지만 독도를 지키기 위한 <무한도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독도를 둘러싼 상황들은 썩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4강전 승리 이후 자축하는 의미에서 '독도 세레모니'를 펼친 박종우 선수는 당연히 받아야 할 동메달과 병역 면제 혜택까지 강탈당할 위기입니다. 그리고 한국 축구협회가 박종우 선수를 살리기 위해 일본 축협 측에 독도 세러모니에 대한 해명(사과)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상당히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번 달 중 정준하의 독도 방문이 이뤄진다면 우스꽝스러운 정준하의 분장과 행동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감회에 젖는 방송이 될 듯합니다. 다큐가 아닌 예능이 국민 정서와 시대정신을 충족시키기 위해 당당하게 앞장서는 현실. 단지 박종우 선수를 구해야 한다는 여론 따르기에 급급해 박종우의 용감한 세레모니에 반하는 굴욕적인 행동으로 더 큰 화를 일으킨 높으신 나으리들이 본받아야 할 '진정한 시대정신'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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