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박종우 선수 관련 서한을 일본에 보낸 것에 대해 국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저자세 외교라고 질타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박종우 선수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열었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안민석 의원은 "서한에는 대한축구협회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를 비신사적인 행위로 인정했다"면서 "우리가 인정했으니 아량과 선처를 바란다는 굴욕적인 스포츠 외교 문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조중연 회장에게 "사과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회장은) 거취를 포함해 책임 지겠냐"고 질문했다.

조중연 회장은 "박종우 선수 문제를 해결하는 게 먼저"라며 즉답을 피했다. 남경필 의원이 재차 책임문제를 제기하자 마지못해 "책임 지겠다"고 답했지만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축구협회가 서한 발송 전에 문화부와 협의가 없었음을 지적하며 "이런 서한을 보내면서 문화부와 상의하지 않고 보냈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일본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낸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은 "편지 내용이 공개된 후 본 사람들은 사과나 사죄로 생각한다"면서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질의했다.

조중연 회장은 "일부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중연 회장은 일본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낸 것은 "일본축구 협회에서 FIFA나 IOC에 박종우 선수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이 공개되자 비신사적인 세레모니(Unsporting celebrating), 유감(regret) 등의 표현을 두고 굴욕적·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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