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의 개폐막식을 상징하는 것은 바로 비틀즈였습니다. 세익스피어의 나라 영국이 가장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틀즈라는 사실은 이번 런던 올림픽을 통해 충분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존 레논의 아들을 위해 만든 '헤이 주드'가 런던 올림픽 시작을 알렸고, 고인이 된 존 레논의 '이매진'이 마지막을 알린 이번 올림픽은 비틀즈로 시작해 비틀즈로 끝났습니다.

존 레논의 두상이 하나가 되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평화를 이야기하던 존 레논은 열성팬이 쏜 총에 의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위대한 뮤지션은 그렇게 고향이 아닌 미국에서 자신을 너무나 아끼는 팬에 의해 세상과 등져야만 했습니다. 비틀즈 탄생의 주요 동지였던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 애증의 관계가 되어 해체의 이유가 되기도 했던 그들이 개폐막식에 등장해 화해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인물은 바로 비틀즈의 살아있는 신화 폴 매카트니였습니다.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피아노 앞에 앉아 오랜 친구 존 레논의 아들을 위해 만든 '헤이 주드'를 부르며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찾은 8만 여명의 관중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폴의 노래는 8만의 관중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감동이었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그렇게 유명한줄 몰랐다며 변명을 내놓았던 MBC는 그보다 광고를 선택하고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논란을 만들어내며 비난의 십자포화를 받아야 했던 MBC의 올림픽 중계는 개막식 방송에서 이미 예고된 참사였으니 말입니다.

런던 올림픽은 우리에겐 오심으로 얼룩진 대회였습니다. 박태환에게 주어진 어처구니없는 실격 논란을 시작으로 유도 조준호에 대한 판정 논란, 펜싱 신아람의 그 유명한 눈물의 1초는 런던 올림픽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이후에도 국내만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런던 올림픽은 비난의 올림픽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오심만 가득했던 올림픽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13개의 금메달을 따며 종합순위 5위에 올라서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국가 대항전이라는 점에서 올림픽 순위는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체조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에 대한 국민적인 호응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초라한 비닐하우스에서 일궈낸 대단한 성과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화제의 중심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금메달리스트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다른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던 올림픽이었습니다.

우생순으로 불리는 여자 핸드볼 팀은 다시 금메달에 실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마자 패하며 서글픈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여자 배구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메달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일본에 패하며 4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금메달 2연패를 노리던 장미란의 '바벨 입맞춤'은 런던 올림픽 최고의 감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정상적인 몸이 아닌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4위를 기록한 장미란의 그 대단한 도전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삶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바벨에 간접 키스를 하며 눈물을 보인 이 위대한 역사 장미란은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존재였습니다.

남자 축구 동메달은 역사상 최초라는 점에서 커다란 기쁨으로 다가왔지만, 박종우의 '독도는 우리 땅' 퍼포먼스가 문제가 되면서 동메달 수여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논란이 가중되면서 일본 체조팀의 '욱일승천기'가 국내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전범국인 일본의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되지만 우리의 땅인 독도를 외치는 것은 정치적이라며 논란을 부추기는 IOC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논란과 감동, 눈물이 교차했던 런던 올림픽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애증의 관계였던 존 레논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듯 그의 아들을 위해 만들었던 명곡 '헤이 주드'로 시작된 런던 올림픽은 존 레논의 '이매진'이 울려 퍼지며 감독의 끝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런던 올림픽의 폐막식은 브리티쉬 락의 모든 것을 보여준 대단한 공연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영국 출신 뮤지션과 음악들을 연이어 들려주는 상황은 그곳이 영국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로 분위기를 압도하더니 존 레논의 '이매진'이 울려퍼지며 어린 아이들의 수화와 영상을 통해 등장한 존 레논의 생전 모습과 퍼즐들이 모여 그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조지 마이클의 공연과 카이저 치프스가 수많은 오토바이 행진과 함께 뮤지컬과 영화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던 '토미'의 삽입곡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압도적인 영국 대중음악의 힘을 느끼게 했습니다.

패션과 음악이 하나가 된 무대가 주는 영국 대중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습니다. 웅장한 해적선을 타고 등장한 애니 레녹스의 환상적인 무대는 웅장함과 뛰어난 완성도까지 모두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핑크 플로이드의 그 유명한 'wish you were here'가 흘러나오고 천장에서는 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의 모습과 노래가 끝나는 시점 건너편에 있던 인형이 불이 붙는 장면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상징이기도 한 핑크 플로이드를 잘 보여주는 퍼포먼스였습니다.

제시 제이와 타이니 템파의 경쾌한 음악과 타이오 크루즈로 이어지는 폭발하는 흥겨움은 현대 영국 대중음악의 현주소였습니다. <영국 음악의 교향곡>으로 진행된 이번 폐막식은 영국 대중문화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는 자랑의 장이었습니다.

ELO의 음악과 '몬티 파이튼의 성배'의 에릭 아이들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조합이 이야기를 하듯, 영국의 역사를 대중문화로 엮어 하나의 기묘하고 거대한 쇼로 만들어낸 그들의 광기는 세계인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오아시스의 리더 리암 갤러거의 공연과 뮤즈의 공연에 이어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웅장함이 가득했던 런던 올림픽의 폐막식은 절정에 올랐습니다. 프레디 머큐리 생전의 모습이 거대한 전광판을 통해 집중되며 퀸의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솔로가 그 웅장함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더니, '위 윌 락 유'를 통해 관객과 하나가 되는 장관은 영국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얼마나 영국 대중음악에 경도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폐막식은 철저하게 영국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영국의 힘을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폐막식 공연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효과적인 홍보를 한 그들의 탁월한 선택은 대단하기만 합니다.

스타디움 중앙을 영국국기인 유니온 잭을 형상화해 만들고 그 주변을 대단한 퍼포먼스로 가득 채워 넣음으로서 영국 대중문화의 위대함을 펼쳐 보인 '영국 음악의 교향곡'은 어쩌면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연으로 기록될 듯합니다.

개인의 시각차가 존재하겠지만 이번 런던 올림픽 개폐막식의 핵심은 비틀즈였습니다. '영국 음악의 교향곡'을 이끌었던 퀸의 음악과 함께 존 레논의 '이매진'이 흘러나왔던 그 장면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런던 올림픽이 외쳤던 자유와 평화를 그대로 전했던 존 레논의 노래를 '리버풀 필하모니 소년소녀 합창단'이 수화와 함께 부르는 장면과 거대한 화면에 등장한 존 레논의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으니 말입니다. 조각들이 모여 존 레논의 얼굴을 만들어내고 다시 해체되는 과정이 주는 그 상징성은 여전히 그가 그토록 원했던, 세상에 대한 갈증이 영원히 지속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지독한 논란마저도 잠재워버린 이 위대한 음악은 바로 영국이 자랑할 수 있는 가장 거대한 힘이었습니다. 007의 등장을 시작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노래들로 채워진 그들의 개폐막식 공연은 대중문화 강국인 영국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단한 공연이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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