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공고화 되고 있다.

공공미디어연구소가 독일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정책 연구소(Institut für Medien- und Kommunikationspolitik, IfM)가 발표하는 세계 50대 미디어 기업들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정 국가와 기업에 의해 세계 미디어 시장의 지배되고 있으며 양극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IfM은 2005년 9월 설립된 포럼으로 매년 전년매출을 기준으로 미디어 및 통신 영역의 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IfM이 발표한 '2012년 50대 미디어 기업'에 따르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Comcast/NBC Universal은 2011년 401억 1,600만 유로의 매출액을 달성해 전년에 이어 수위를 지켰다. 10위권 안에도 일본의 Sony, 독일의 Bertelsmann, 프랑스의 Vivendi를 제외한 7개 국가가 미국 기업이다.

▲ 상위 10대 기업의 국가별 분포와 매출액 (백만) - 공공미디어 연구소 제공

미국 기업은 50대 기업 중 21개가 포함돼 있으며 매출 규모에 있어서도 미국 기업의 매출이 50대 기업 전체 매출(4,058억 2,800만 유로)의 60.95%(2,473억 4700만 유로)에 달했다. 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상위기업과 하위 기업의 양극화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2,175억 3,400만 유로)은 50대 기업 전체 매출액의 53.6%를 차지했으며, 하위 10대 기업의 매출액(283억 8,000만 유로)은 전체의 6.99%였다.

또 지난 6년간 한 번이라도 50대 기업 순위에 등장했던 기업은 65개에 불과해 6년 동안 세계 미디어 시장 지배 구조는 큰 변동이 없었다.

공공미디어 연구소는 "지난 6년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지배하는 상위 50대 기업의 구성에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은 기존 기업 중심의 매출 및 수익 구조가 유지, 재생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공미디어 연구소는 "006~2008년 세계 50대 미디어 기업 연구에서도 이런 편중된 시장 지배가 지적됐었다"면서 "그 후에도 이런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IfM이 발표한 2012년 세계 50대 미디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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