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 시대에서 뉴스전문 채널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뉴스전문 채널'만의 특화된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다매체 시대 뉴스전문 채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 세미나에서는 뉴스전문 채널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언론정보학회(회장 강상현)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3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 '다매체 시대 뉴스공급 시장의 변화 진단'에 대해선 임영호 교수(부산대 신문방송학과)가 발제를 맡았다.

▲ 9일 오후 2시 열린 언론정보학회 주최의 '다매체 시대 뉴스전문 채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 세미나 ⓒ송선영
임 교수는 발제에서 "지상파TV, 케이블 뉴스 등 시청각 뉴스산업의 침체는 시청각 매체에 맞게 차별화된 새로운 뉴스 양식의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케이블뉴스는 기존의 지상파TV 뉴스 형태를 수시로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차별화된 양식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임 교수는 "케이블의 뉴스전문 채널은 전통적인 매체의 보도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장르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한국사회는 국가 간 물류, 다문화 가정의 급증 등 국제화는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 국제 뉴스는 아직 수십 년 전의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뉴스전문 채널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의 대표적 뉴스 전문 채널인 CNN을 언급하며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국내 보도 지향성에도 불구하고 국제 뉴스 부문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신규 보도채널 허용 전에 여론독과점 논의해야"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과 '신문방송 겸영' 논란과 관련, 뉴스전문 채널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이어졌다. 두번째 주제 '새 정부의 미디어정책과 뉴스전문 채널의 위상 변화' 발제를 맡은 최영재 교수(한림대 언론정보학부)는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 방향을 언급하며 추후 뉴스전문 채널의 위상 변화를 예고했다.

발제에서 최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은 한 마디로 '속 빈 강정'"이라고 표현하며 "미디어 정책의 전반적 기조는 탈규제, 시장경쟁, 사업자 프렌들리 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고 시장친화적 정책 대응방식을 국내 미디어 환경에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발제자인 김동률 한국개발원 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송선영
"이명박 정부의 탈규제 시장 중심의 미디어 정책은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채널에 대한 소유제한 철폐, 완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최 교수는 신문방송 겸영 문제를 △겸영 허용 시 교차소유 규제정책 △겸영 허용 시 신문의 방송 진출 성공 여부 △겸영 허용 시 교차소유 경영 효율성 문제로 나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신문방송 겸영 허용 이전에 방송뉴스 사업으로 진출할 신문의 여론 독과점 여부 기준, 측정 방법을 선행 과제로 다뤄야 하며, '조중동'과 같은 시장 지배적 신문들의 과점을 측정하는 기준(△총매출액, △광고매출액, △발행부수, △열독자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현재 일부 보수신문 위주의 편파보도, 정파보도 논란을 지적하며 "신문이 방송에 진출할 경우, 한국의 TV뉴스 채널에서도 이러한 논란이 확신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블로거뉴스채널, 지역뉴스채널, 아시아뉴스채널을 제시했다.

"비슷비슷한 채널 쏟아질 것…콘텐츠 유통창구 극대화 고민해야"

최 교수의 발제에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팀 이은주 박사는 "수많은 보도채널들이 너무 많이 쏟아지고, 모든 콘텐츠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점을 차별화 시킬 것인지, 또 자기만의 독자적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를 분석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준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뉴스전문 채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세번째 주제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뉴스전문 채널의 경쟁력 제고방안' 발제를 맡은 한국개발연구원 김동률 연구위원은 한국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언급하며 "이런 변화는 뉴스전문 채널로 하여금 콘텐츠의 차별화와 함께 효율적 경영과 경쟁력 강화라는 비지니스적 측면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뉴스전문 채널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터뷰 뉴스 △생방송의 강화 △대담한 편성 전략 △사건,사고 보도의 집중화를 제시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재영 교수(충남대 언론정보학과)는 이에 대해 "앞으로 비슷비슷한 채널이 생길 것이고 이건 위협 요소가 아닌 거시적, 근본적 차원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개방적 흐름을 적용하고 읽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고 콘텐츠 유통 창구를 어떻게 극대화 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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