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KT가 스카이라이프, BC 카드 등 자회사 직원들의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오전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투기자본감시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KT 새노동조합 등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스카이라이프와 BC 카드 등 자회사 직원들의 광범위한 불법 정보 수집에 대해 비판했다.

▲ KT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투기자본감시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KT 새노동조합, 희망연대노동조합, KT노동인권센터, 좌파노동자회 등이 2일 KT 광화문 사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채 회장을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스
또 이들은 870만 명 정보유출에 대해 이석채 KT 회장을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하며 개인정보수집 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고객 뿐아니라 자회사 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수집한 것도 드러났다"며 "KT는 'KT 경영진단'이란 명목으로 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 직원들에 대한 개인정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KT가 요구한 정보에는 인적사항, 출장내역, 근태내역, 학자금 내역 등 전 직원의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잇다"면서 "이는 개인 사생활 침해이며 개인에 대한 사찰기도로 까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개인정보 중요성에 대한 몰지각, 개인정보 수집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켰다"면서 "KT를 개인정보유출 기업으로 이석채 회장의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KT가 현장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KT 노동자들에게 실적고과를 부여하며 개인정보 수집을 주요 업무로 강제해 왔다"면서 "KT는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를 수익극대화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KT는 BC카드, 스카이라이프 등 자회사에 노조파괴 전문가들을 파견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면서 "경영진단이라는 이유로 노동자의 개인정보를 전면적으로 유출했다"고 비판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시민사회, 양심적 언론인들과 함께 KT의 이런 행태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관 KT 새노조 위원장은 "개인정보의 수집과정도 문제"라면서 "고객의 개인정보 이용동의를 실적화해 노동자들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관 위원장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낙하산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하며 개인정보 수집 조차 실적화하는 폐단을 없애야 한다"말했다.

이에 대해 KT 홍보실 관계자는 “자회사 직원 정보유출은 일반적인 경영진단이 목적이었고 경영 효율성 재고를 위해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목적 자체도 개인정보 수집과는 상관 없다”고 말했다. 또 개인정보 수집을 실적화 한 것에 대해서는 “KT 사측에서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지점에서 요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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