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 유료서비스로 전환한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POOQ'(이하 푹)의 실시간 방송이 지역성의 가치를 무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푹은 MBC와 SBS가 각각 40억씩을 투자해 만든 서비스로 KBS와 EBS는 콘텐츠만 제공한다. 푹은 방송 4사의 지상파채널 뿐만아니라 각 방송사의 계열 PP 17개와 4개의 라디오 채널 그리고 지상파 4사의 장르별 인기 콘텐츠를 모은 푹 자체 채널 5개를 포함해 총 30개 채널이 제공되고 있다.

지역방송측은 푹의 실시간 방송이 방송권역을 침해해 지역성의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푹 서비스 이용자들은 전국 어느 곳이라도 상관없이 중앙에서 틀어주는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

지역방송발전위원회 위원인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푹의 실시간 방송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주정민 교수는 "방송법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은 권역별로 재전송을 하게 돼 있다"면서 "역외 재송신을 할 경우 방통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정민 교수는 "푹의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지역 자체 방송의 시청률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지역 프로그램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해 지역 방송의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정민 교수는 "8월 말 예정인 지역방송발전위원회에서 푹 관련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규 대전MBC 노조지부장은 "실시간 방송은 지역방송이 해체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게 고민의 핵심"이라며 "지금 관련법이 애매한 상황인데 방통위가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 방송권역의 문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규 지부장은 "지역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실시간 방송에 지역방송이 송출 돼야한다"면서 "기술적으로도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영규 지부장은 "방통위는 늦었지만 실효적인 논의를 위해 방통위가 관련 규정을 만들거나 협의의 조정 역할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상술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사는 "논리가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상술 이사는 "티빙이 1년 전부터 서비스를 했고 푹도 베타서비스를 무료로 했었는데 그때는 (지역성 무시나 방송권역 문제에 대해)이야기를 안했다"면서 "지역방송 쪽에서 티빙이나 푹 무료서비스로 발생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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