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쇠고기 파동은 국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임에도 조중동은 국민의 열망과 뜻을 무시한 채 진보와 보수의 편가르기로 나누고 있다."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중동'의 왜곡 보도에 항의하는 <네티즌과 함께하는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 9일 오전 11시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중동의 왜곡 보도에 항의하는 <네티즌과 함께하는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송선영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책반대시위연대, 미친소닷넷,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안티 이명박 카페) 등 단체와 네티즌들이 참여해 최근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조중동'의 보도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강전호 공동 부대표는 "국민들 스스로 촛불 문화제에 참석해 그들의 생존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보수 언론은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비하하고 있다"며 "이런 행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서 있는 조선일보"라며 보수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대운하반대시민연합 신영국 사무처장도 "조중동 기자들의 글은 초등학생이 쓰는 논술보다도 못하다"면서 "조중동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조중동'의 양심 회복을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네티즌 김태형씨는 '조중동'의 보도에 대해 "언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미래를 바라보며 글을 써야 하지만 언젠가부터 상식적인 이해를 왜곡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우리들의 울분 차원을 떠나 대한민국의 상식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조중동은 상식의 공간으로 돌아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같이 나아가자"고 언급한 뒤 "진심으로 간절하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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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닷넷(http://www.michincow.net/) 백성균 대표는 최근 자신 관련 기사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촛불문화제의 사회자이자 미친소닷넷의 대표인 백성균씨와 관련, 지난 7일자 10면 <"피켓 들자" "안된다"…갈라선 '촛불집회'>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집회의 사회자는 미친소닷넷의 운영자 백모(30)씨였다. …미친소닷넷의 홈페이지 도메인 소유자는 윤모씨. 확인 결과 윤씨의 이메일 아이디는 한 인터넷 청소년 신문인 편집장의 것과 일치했다. 이 청소년 신문은 민주노총 건물에 입주해 있는 좌파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와 사무실을 함께 썼다. 집회 주도 인물이 좌파 정당이나 단체와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정보를 긁어다 써서 이게 신문인지 정보지인지 한참 생각했다"면서 "참세상에서 확인한 결과 윤 모씨는 동명이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범죄자 취급 하듯이 '백 모씨' 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백성균'이라고 해라"라면서 "조중동의 기자들을 보면 안타깝고 그 안에 분명 양심적인 기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청계광장에 나와 함께 촛불을 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당시,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하며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조중동의 말바꾸기 보도 행태를 지적한 민언련 박진형 활동가는 "신문 모니터를 하려 아침마다 조선일보를 보면 열불 날 지경"이라면서 "탓을 하려거든 차라리 일관성이라도 유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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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사 앞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단체, 네티즌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조선일보, 너네가 신문이냐? 백악관 기관지로 바꿔라" ,"동아일보, 너네가 언론이냐? 청와대 찌라시로 바꿔라" 라는 외침으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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